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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도 주목한 '조양호 퇴진'...주주행동주의-스튜어드십코드 “재벌문화에 이정표”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9.03.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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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적은 지분으로 과도한 경영권을 행사해온 한국 재벌문화에 이정표를 세웠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경영일선 퇴진에 주요 외신들도 주목했다. 총수 일가의 잇따른 스캔들과 한국 대기업의 지배구조 속에서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기업 의사결정 개입) 행사로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직 연임이 부결된 사실을 두고 '총수 일가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한국 재벌 문화에 이정표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어 2014년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등 갑질 사건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면서 조 회장의 퇴진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날 진행된 SK그룹 주주총회에서 최태원 회장이 국민연금의 반대를 뚫고 그룹 지주사인 SK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것과 견줘 "조 회장의 패배는 한국에서 예외적인 사례로 될 것이다"고 전했다.

WSJ은 '그동안 한국의 재벌 총수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지분을 통해 과도한 경영권을 행사해왔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이날 대한항공 주주 총회의 결과는 총수 일가가 벌인 '땅콩 회항' 사건이 아직 잊히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조 회장과 그의 가족들은 훨씬 더 조심스럽게 행동하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땅콩 회항의 후폭풍'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타전한 로이터 통신은 이번 대한항공 주주총회 결과를 두고 '아시아 4위 규모의 경제대국에서 주주 행동주의(shareholder activism)가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땅콩 회항부터 지금까지 조 회장 일가의 전횡적 황제 경영으로 한진과 대한항공은 회사 평판이 추락하고, 경영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조 회장의 퇴진 이유를 분석했다.

미 블룸버그 통신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한국의 일부 기업들은 본격적인 제품 개발에 앞서 투자자들의 의견을 듣고자 노력한다"며 "이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일"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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