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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한국 제조업 노동생산성 '날개 없는 급락' 까닭은?

  • Editor. 김기철 기자
  • 입력 2019.04.0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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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2008~2010년) 이후 우리나라 노동생산성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와 선박 등 수출 주력산업이 밀집된 고위·중고위기술 제조업이 생산성 둔화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돼 이에 혁신 촉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산업별 노동생산성 변동요인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001~2007년 평균 7.9%에서 2011~2015년 평균 2.2%로 크게 하락했다. 하락폭인 5.7%포인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하락폭인 2.0%포인트보다 컸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서비스업은 2.5%에서 2.3%로 둔화세가 약했다.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현저히 둔화된 상황. [사진=연합뉴스]

주요국과 비교하면 노동생산성 증가율 둔화폭은 OECD 평균치(-0.9%포인트)를 웃도는 등 24개국 중 그리스, 아이슬란드, 핀란드에 이어 4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다만 노동생산성 증가율 수준 자체는 폴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같이 분석한 김도완·이상협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수출주력산업이 밀집된 고위기술(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및 중고위기술(기계, 자동차, 선박) 산업을 중심으로 크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고위기술의 경우 전자부품(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및 통신·방송장비(휴대폰 등) 업종을 중심으로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둔화됐는데, 고위기술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001~2007년 14.5%에서 2011~2015년 6.8%로 7.7%포인트 급락해 둔화폭이 가장 컸다.

중고위기술에서는 기타운송장비(선박 등)의 노동생산성 증가율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중고위기술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001~2007년 6.5%였지만 2011~2015년 0.0%로 6.5%포인트 떨어졌다.

보고서에서는 고위·중고위 제조업이 우리나라의 수출을 이끌고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이들 업종의 노동생산성 변화는 우리 경제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바라봤다. “지속적으로 이들 업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둔화한다면 국제 경쟁력이 약해지는 것이고 우리 경제 미래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연구위원은 “제조업과 서비스업간 융합, 핵심 선도산업 발굴, 혁신창업 지원 등을 통해 혁신을 촉진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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