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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북 진단, 한달만에 ‘긍정적 모멘텀’에서 ‘부진’으로...왜?

  • Editor. 김기철 기자
  • 입력 2019.04.1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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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정부의 경기 진단에서 지난달 등장했던 ‘긍정적 모멘텀’이라는 표현이 한 달 만에 사라졌다. 대신 ‘부진’이라는 표현이 2년 4개월 만에 되살아났다.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등으로 수출액이 4개월째 하향세를 보이는 등 하방리스크가 확대되고 주요 실물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고 진단을 내리면서다.

기획재정부는 12일 공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불확실 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하방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하락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딜라이트에 전시된 반도체 웨이퍼. [사진=연합뉴스]

이어 설 연휴 요인을 배제한 1∼2월 평균 경기동향을 보더라도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린북에 ‘부진’이라는 단어가 쓰인 것은 2016년 12월 이후 24개월 만이다.

다만 기재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가 한국 경제에 대해 '부진'이라고 표현한 것과는 결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KDI는 경기가 부진하다고 진단한 반면 기재부는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지표가 부진하다고 본 것이다.

지난달 그린북에서는 ‘연초 산업 활동 및 경제 심리 지표 개선 등 긍정적 모멘텀’을 언급했지만 이달에는 이같은 표현을 삭제하고 하방 리스크관리를 강조했다.

기재부는 그린북을 통해 “추경을 신속히 마련하고 투자·창업 활성화, 규제혁신, 수출 활력 제고 등 주요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리스크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긍정적인 모멘텀이 있다’는 진단을 거둬들이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재부가 불과 한 달 만에 긍정적인 경기인식을 철회한 배경이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명분을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시각도 보내고 있다. 정부는 △미세먼지 저감 대응 △수출부진 등으로 인한 경기활력 저하 대응 △강원도 산불 등 재난복구 재원마련을 위해 7조원 규모로 추경 편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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