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유승민 의원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등 ‘지도부 사퇴론’에 정면 돌파로 맞섰다.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강행에 이어 지도부 퇴진을 주장하는 일부 당원에 대해 ‘해당행위’라며 징계하는 등 역공을 펼치면서다.
이에 따라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이후 계파간의 갈등은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대표는 3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전·현직 지역위원장들이 '안철수·유승민 공동체제‘ 출범을 촉구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지도부 총사퇴와 '안-유’ 공동체제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른정당 출신 현명철 전략홍보위원장과 임호영 법률위원장을 해임했다.
현명철·임호영 위원장은 전날 전·현직 지역위원장 및 정무직 당직자 연석회의에 참석, 지도부 총사퇴와 안철수·유승민 공동체제 출범을 요구하는 결의문에 서명했다. 이번 해임은 당내 지도부 사퇴론에 대한 사실상 첫 징계로, 바른정당계 및 국민의당계 일부의 반발이 예상된다.
징계카드까지 꺼내들며 내홍을 갈무리하려는 조치가 나온 가운데 김관영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은 민생개혁 정당이고 한국당은 반개혁세력을 규합하려는 정당"이라며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이나 연대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유승민 의원이 "한국당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개혁보수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이면 오늘이라도 당장 합칠 수 있지만 그게 없으면 합칠 수 없다"한 발언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원내대표는 "유 의원은 개혁을 기대할 수 없는 정당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통합 메시지를 보냈다"며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그 말을 받는 한국당 입장에서는 (통합의) 명분을 만들어 달라는 시그널로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는 자강론을 기조로 삼아 내분과 갈등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계파 간의 갈등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21대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여의도의 초점은 바른미래당으로 쏠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