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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文대통령보다 낫다" 정용기 발언 파문…민주, 제명요구 "막말 金 경쟁하나"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5.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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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북한 김정은에게서 야만성, 불법성, 비인간성을 뺀다면 어떤 면에서는 지도자로서 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

또 자유한국당 발 막말 파문이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나은 면이 있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 의장이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북한 관련 보도를 인용해 이런 발언을 던졌기에 여당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숙청' 발언으로 막말논란에 휩싸인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

정용기 의장은 31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제4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협상을 맡았던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등을 숙청했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용기 의장은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대일·대미관계 등이 엉망진창이 됐는데도 신상필벌을 명확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북한처럼 처형이 아니라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역설적으로 제가 오죽하면 김정은이 책임을 묻는다는 점에서는 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낫다고 말하겠는가"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용기 의장의 발언에 더불어민주당은 즉각적으로 강력 반발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헝가리 유람선 사고 대책으로 여념이 없는 대통령을 이렇게 저열한 방식으로 공격을 해야 직성이 풀리나. 자극적이고 몰지각한 언어로 대통령을 욕보여야만 야당의 할 일을 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위원장이 행했다고 주장되는 ‘숙청’은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행정 행위와 직접 비교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정 의장은 과연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맞냐.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을 직접 비교하는 건 대통령을 얕잡아보고 국민에게 모멸감을 안긴 일"이라며 대국민 사과와 함께 정용기 의장의 제명조치를 한국당에 요구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우리나라 국가 원수보다 자신들이 그렇게 비난하던 북한의 지도자가 낫다는 표현에 말문이 막힌다"며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힐난했다. 이어 "당 대표와 원내대표에 이어 정책위의장까지 막말하는 것을 보면 한국당 내 막말 경쟁에 불이 붙은 것"이라며 "당 3역이 막말 금메달 경쟁을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커지자 정 의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두 명의 지도자를 비교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은유적인 표현을 하려다가 비유가 부적절하게 나온 것일 뿐"이라며 "우리가 김정은을 찬양할 이유가 없지 않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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