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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이 지목한 미래 먹거리 '롯데케미칼', 日 전범기업 3곳과 합작사 운영 논란
신동빈 회장이 지목한 미래 먹거리 '롯데케미칼', 日 전범기업 3곳과 합작사 운영 논란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9.08.2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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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화학사업이 일본 전범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4년간 국내에서 전범기업으로 흘러간 배당금만도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최근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계열사를 매각하고, 화학사업부문(BU)은 2022년까지 국내에 약 3조7000억 원을 투자해 3만 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창출할 것이란 계획을 밝히는 등 화학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화학계열사 롯데케미칼은 전범기업 미쓰비시, 우베흥산, 미쓰이화학 등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지난 2012년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발표한 전범기업들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5월 9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석유화학공장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06년 미쓰비시케미칼과 각각 950억원씩 50대50 지분으로 롯데엠시시(구 롯데엠알시)를 설립했다. 롯데엠시시는 유기화학 물질과 합성고무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 2월 미쓰비시케미칼의 오쿠노 히로아키를 초빙해 롯데엠시시의 부사장 자리에 앉혔다.

미쓰비시케미칼의 전신 미쓰비시화성공업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과 한국에 5곳의 작업장을 운영하고 조선인 강제 동원에 관여한 혐의로 전범기업으로 분류된 곳이다. 미쓰비시그룹은 조선인 10만명 이상을 강제징용 했으나 아직까지 한국인 피해자들에게 사과와 배상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롯데엠시시는 지난해 배당성향이 80%를 넘길 정도로 막대한 배당을 실시하면서 국부유출 논란도 일으켰다. 롯데엠시시는 지난해 순이익 1748억원 중 배당액만 1400억원에 책정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최근 5년간 미쓰비시케미칼에 지급된 배당금은 1049억원에 달한다. 

부타디엔고무(BR∙합성고무의 일종)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우베 합성고무(LOTTE UBE Synthetic Rubber) 법인 역시 전범기업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이 법인은 롯데케미칼이 약 260억원을 들여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상사 및 우베흥산이 60%를 보유한 합작 기업이다. 지난 2015년 열린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지역 내 BR 공장 준공식에는 신동빈 회장과 우베흥산 다케시타 미치오 전 대표이사 사장이 참석하기도 했다. 

우베흥산은 범용수지·합성고무·정밀화학제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일본의 석유화학 기업이다. 1897년 야마구치현 우베시 출신 와타나베 스케사쿠가 창립한 회사로, 와타나베 스케사쿠는 입헌정우회의 정치가 출신이다. 입헌정우회는 1900년대 일제강점기 당시 총독이었던 이토 히로부미가 구 자유당계 헌정당(메이지시대 일제의 정당)과 규합해 결성한 정당이다. 우베흥산은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에서 시멘트 등 각종 사업을 벌이며 많은 조선인을 강제로 동원, 노동력을 착취하면서 전범기업으로 분류됐다. 

이 밖에도 롯데케미칼은 전범기업 미쓰이화학과도 각 50%씩 출자한 합작사를 통해 국내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0년 미쓰이화학과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2011년 호남미쓰이화학 이름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2013년 사명을 롯데미쓰이화학으로 변경해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다. 롯데미쓰이화학은 지난해 매출액으로 130억 4573만원, 영업이익은 2억 8175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일본의 대표적 재벌 기업 미쓰이그룹의 계열사인 미쓰이화학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에 1곳의 작업장을 운영하며 조선인 강제 동원에 관여해 전범기업으로 분류됐다. 또한 미쓰이그룹 계열사인 미쓰이광산은 과거 일본 최대 규모인 미이케탄광을 운영하며 석탄이 군수물자로 쓰이자 조선인을 강제 노역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인 상황에서 일본 기업들의 국내 진출 도우미 역할을 해 온 롯데그룹을 바라보는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일본의 핵심 소재, 장비, 기계 부품 수출 규제로 소재의 국산화를 위해 정부와 기업들이 발벗고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그룹이 이같은 논란을 어떻게 극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