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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마이너스 물가시대' 9월 0.4% 하락...디플레이션 징후 아니라는 기재부 판단 근거는?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10.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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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1965년 전도시 소비자물가지수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처음으로 공식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통계청 발표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이번 마이너스 물가가 일시적인 저물가 현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2(2015년=100 기준)로 1년 전보다 0.4% 하락했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038% 하락해 사실상 마이너스를 보인 적은 있었지만, 소수점 한 자릿수까지만 따지는 공식 상승률은 0.0% 보합에 그쳤다.

지난해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1월 0.8%를 기록한 이후 줄곧 0%대를 유지하다가 이번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물가상승률이 장기간 1%를 밑돈 것은 2015년 2∼11월(10개월)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물가지수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처음으로 공식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그래픽=연합뉴스]

통계청은 지난달 고교 무상교육 확대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정부 정책이 물가상승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의 이번 발표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서비스, 석유류 등 전방위적으로 상품 가격이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간 비교가 가능한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5% 상승했지만, 1999년 12월(0.1%) 이후 상승률이 가장 낮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0.6% 올랐다. 이는 1999년 9월 0.3% 이후 최저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9월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 디플레이션과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몇 달간의 물가 흐름이 디플레이션 징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9월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작년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것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결과"라며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예년(과거 4년 평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면 9월 물가 상승률은 1%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당분간은 작년 9∼11월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기저효과와 공급측 영향이 지속하면서 물가 상승률이 0% 내외에 머물 것"이라며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연말부터는 0% 중후반 수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한국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은 짚었다. 김 차관은 "최근 세계 경제 성장둔화, 대외적 요인 등에 한국경제 경제활력이 둔화했다"며 "한국은행과 함께 물가 흐름, 물가 둔화 원인 등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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