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고객 돈 몰래 빼돌린 한국투자증권 PB 1심서 실형...'도덕적 해이'·'허술한 내부통제' 지적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20.01.20 1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한국투자증권의 개인자산관리사(PB)가 고객 돈 횡령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증권업계의 '도덕적 해이'와 허술한 내부통제에 대한 지적이 또다시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전 서구 한국투자증권PB센터에서 근무하던 A씨는 2013년 1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고객 10여명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서 1억여원을 무단 인출해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고수익 투자를 유도해 33명의 고객으로부터 투자금 13억여원을 빼돌렸다가 적발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증권업계에서는 시스템 상 고객 계좌에서 PB가 무단으로 자금을 인출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하지만, 잇따라 터지는 금융사고에 고객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전경 [사진=연합뉴스/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09년에도 고객 돈 횡령 사고가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전 간부 B씨가 고객의 계좌에서 12차례에 걸쳐 8860만원을 횡령하고, 다른 증권사로 이직한 후에도 고객의 계좌를 함께 옮겨 총 140여 차례에 걸쳐 10억원을 더 빼돌린 사건이다.

피해자는 횡령 사실을 포착하지 못한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지난해 1심 법원은 피해액 8860만원 중 약 709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2014년에도 한국투자증권 영등포지점과 창원지점에서 각각 횡령 사고가 있었다. 

횡령외에도 잇따르는 금융사고에 고객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8년 4월 발생한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 골드만삭스의 미차입 공매거 거래 및 지난해 발생한 한국투자증권의 '유령채권' 사건,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건, KB증권의 호주부동산 펀드사태 등 잇따른 사건, 사고로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권의 신뢰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올해 모든 금융권 CEO들이 '고객 중심'과 '안전'을 강조하는 것은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 때문인 것 같다"라며 "잇따라 불거지는 불완전판매와 직원들의 횡령 사건에 대한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