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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중동 수주 늘지만 '미청구공사비' 리스크 높아져...카타르서 1492억원 미청구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2.0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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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현대건설이 올해 2월 현재 해외 건설 수주액 3조8000억원을 기록하면서 1분기 수주 목표액 4조원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외수주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서 그에 대한 위험 역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중동지역 발주처의 재정 악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미착공 지속 및 공사대금지급 지연과 손실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현대건설 사옥 [사진=연합뉴스]
현대건설 사옥 [사진=연합뉴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현대건설 2020.02.05. 증권신고서(채무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2019년 3분기 연결기준 미청구공사 규모는 약 2조5411억원으로  총자산 규모의 13.9% 수준이다. 

또한, 수주액이 2018년 연결기준 매출액의 5% 이상인 경우는 총 20건, 이 중 미청구공사가 발생한 건수는 12건이며 금액으로는 5415억원 규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2019년 3분기 기준 미청구공사는 총 1조8323억원으로 2019년 추정매출 10조원 대비 18.3%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미청구공사는 건설업의 특성상 사업주의 기성인식과 건설업체의 진행기준 인식의 차이로 인하여 지속적으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미청구공사는 대부분 각 사업부문별 공정 진행의 특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금흐름 불일치에 의해 불가피하게 발생한 것으로, 계약변경의 사유가 없는 한 계약고 범위 내에서 발생한 미청구공사는 전액 수금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공시에서 눈에 띄는 건 현대건설이 "다만 준공 시점이 임박한 카타르 루사일 고속도로 1492억원 (클레임 진행 중) 등) 및 최종 계약정산 협의중인 UAE 미르파 담수복합화력발전 (1148억원) 등의 경우 협상결과에 따라 원가율 조정이 불가피해 당사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라고 언급한 내용이다.

국내 건설업체들에게 해외수주는 중요한 수익원이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요소도 크게 작용한다. 최근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중동지역 국가의 예산 적자가 발생해 발주처의 재정 악화로 이어져 공사 미착공이 지속되고, 공사대금지급 지연되는 등의 리스크가 떠오르고 있다.

연결기준 진행률 적용 수주상황 [자료=현대건설 제공/DART]
연결기준 진행률 적용 수주상황 [자료=현대건설 제공/DART]

'카타르 루사일 고속도로' 건의 경우 2012년 5월 12일에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12월 15일이 완성기한이며 진행률도 99%인데도 미청구공사액이 1492억1300만원이었다.   

이에 본지는 현대건설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카타르 건이 당기손실 처리 대상인지 물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카타르 루사일 고속도로 공사의 경우 현지에서 아직 준공 승인이 떨어지지 않은 상황이라 미청구공사비로 산정된 것 뿐"이라며 "현대건설은 해외수주액이 많고 부실 우려가 없는데다 카타르와는 오랜 세월 인연을 맺어왔기에 준공 승인만 나면 공사비를 전액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이미 지난 2014년 수주한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라크루즈 정유공장 고도화사업이 발주처와 금융협약 체결이 지연된 탓에 현재까지 공사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또 2015년 러시아에서 수주한 15억달러 규모의 비료공장 건설사업 역시 금융조달방안이 확정되지 않아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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