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국내외적인 상황을 모두 반영해보면 이번 코로나19 발생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해외여행 이력이 없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은 확진 환자들이 이틀 연속 발생한 가운데 보건당국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고 공식 선언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한 달 만에 감염증 유행이 2차, 3차 감염을 거치면서 이제는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뉴시스에 따르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의심환자를 특정하는 '사례정의'를 개정해 이르면 오는 20일 오전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례정의가 개정되면 검사 대상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금번 코로나19 발생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된 국가나 지역의 방문객, 의료기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질본이 말한 새로운 국면이란 국내외적으로 코로나19 유행에 변화가 있음을 뜻한다.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환자와 그 환자의 지인들, 접촉한 밀접접촉자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던 초기와 달리 이달 중순경부터는 지역사회의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들이 각국에서 보고됐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우한 발로 시작된 유행 부분이 2차나 3차 감염자를 통해서 또 다른 유행으로 진행되고 있는 국면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어제, 오늘 여행력이 없는 환자가 3명이 보고가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1명으로 1명 늘었다. 29·30번째 환자에 이어 31번째 환자 또한 해외 여행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학조사가 진행 중에 있어 단정하긴 어려우나, 사례정의를 확대하고 검사를 많이 시행하면 유사한(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보고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질본의 판단이다.

이에 질본은 입국자 검역, 접촉자 자가격리 등 봉쇄 전략과 더불어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대비책 등 두 가지 대응체계를 같이 가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달 중국에 다녀온 30대 한국인 남성이 이날 오전 9시경 코로나19 의심증상으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일 동안 중국 하이난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온 A씨는 폐에서는 출혈 흔적이 발견됐고, 폐렴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본부장은 "사망 직전에 응급실에 오셔서 심폐소생술 구역에 가서 심폐소생술을 하신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현재 검체 검사가 진행 중으로 결과가 나오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