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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에 힘 실은 박근혜 ‘옥중정치’ 셈법...보수결집에 도움·외연확장엔 악재?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3.0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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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1070일째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옥중서한을 통해 거대야당인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보수진영의 일치단결과 보수결집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한으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옥중정치’가 표면적으로는 보수결집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4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나라가 매우 어렵다"며 서로 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정치권을 향해 공식적 메시지를 보낸 것은 2017년 3월 31일 구속수감된 이후 처음이다. 총선을 앞두고 잇따른 신당 창당으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보수진영을 향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대승적으로 단결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4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일부 친박(친박근혜) 정치인들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강성 지지자를 일컫는 '태극기 세력'을 바탕으로 총선을 앞두고 자유공화당(자유통일당+우리공화당), 친박신당, 한국경제당 등 창당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이같은 옥중 메시지가 보수야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태극기 세력'이 미래통합당과 힘을 합치는 등의 보수결집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이들을 끌어안는 것이 4·15 총선에서 판세 유불리를 따졌을 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보수 진영이 약간 상승세를 타는 이면에는 정부·여당의 실정 때문에 중도층이 관심을 기울인 요인이 컸던 만큼,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중도 확장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만을 후보로 낸다며 사실상 통합당과의 선거 연대를 선언한중도성향의 국민의당은 불편한 내색을 드러냈다. 국민의당의 이승훈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은 부적절한 정치적 발언을 지양하고, 국민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무능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려던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 이 정권에 실망하고 분노하는 양심적 진보층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범진보진영 내부의 결속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진보진영 내부에서 뜨거운 감자가 된 '비례 연합정당' 창당에 상당한 힘과 명분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보수결집' 메시지가 범진보·개혁진영의 결집을 유도하는 촉매제 구실을 해 역풍을 부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속수감 이후 첫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메시지가 정치권에 큰 파장을 몰고왔다. 통합당을 중심으로 ‘묻지마 일치단결’을 촉구한 이번 옥중 메시지가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지, 총선 판도를 뒤흔들 광풍으로 번질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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