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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인터뷰 보도한 닛케이, 제목에 '시게미쓰 회장' 표기해 구설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20.03.0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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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과거 오프라인 매장 성공체험을 모두 버리겠다"라며 "채산성이 없는 약 20%, 총 200개의 점포를 연내 폐쇄하겠다"고 밝힌 인터뷰를 보도한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신 회장의 일본식 성인 시게미쓰(重光)를 제목에 단독 표기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닛케이는 '롯데 시게미쓰(重光) 회장 "과거는 전부 버린다"'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 본문에서도 신 회장의 일본 이름인 시게미쓰 아키오(重光昭夫)를 먼저 쓰고, 한국 이름 신동빈(辛東彬)을 썼다. 아래에는 신 회장을 모두 '시게미쓰 회장'이라고 지칭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과의 인터뷰 기사가 게재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5일 자 지면. [사진=연합뉴스]

신 회장은 대한민국과 일본의 이중국적을 유지하다 1996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일반적으로 일본의 언론 보도는 해당 국적을 가진 국가의 이름을 우선 사용한 뒤 일본명을 표기하는데, 이번 닛케이의 보도는 이같은 관례를 무시하며 구설에 올랐다. 

이번 단독 인터뷰는 신 회장이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아버지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사후 진행한 첫 인터뷰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한국 언론이 아닌 일본 언론과 첫 인터뷰를 진행하며 한국 롯데의 구조조정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호텔롯데 상장 등 한국롯데와 일본롯데를 분리하고 지배구조 개선을 진행하기 위해 일본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한 행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신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국내 대형마트(슈퍼)와 양판점(전문점), 백화점 중 채산성이 없는 약 20%, 총 200개의 점포를 연내를 목표로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하고 모든 제품을 가까운 (롯데)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호텔 부문에선 인수·합병(M&A)을 포함해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인 전세계 3만 객실 체제로 확충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롯데그룹은 2015년 경영권 분쟁 후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해왔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롯데물산 등 핵심 계열사의 주요 주주다. 하지만 호텔롯데 지분 99%를 일본 롯데홀딩스 등 일본 계열사가 소유하고 있어 ‘롯데=일본기업’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자본 비율을 50% 이하로 낮춰 일본기업 이미지를 탈피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롯데면세점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무리하게 기업공개를 추진하기에는 무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감한 시기에 나온 신 회장의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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