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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계열사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뒤늦은 출발·코로나19 악재에 '고심'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20.03.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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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실적 부진에 빠진 롯데쇼핑이 온라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출범을 준비중인 계열사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ON)'이 경쟁사 대비 뒤늦은 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시작부터 순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롯데닷컴, 하이마트, 롯데슈퍼, 롭스 등 7개 계열사 쇼핑몰을 연결하는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의 출범을 3월 말에서 4월 말로 한 달 연기했다. 롯데온은 최근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으로 취임하며 한일 롯데의 경영권을 확보한 신동빈 회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8.3% 감소하는 등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으며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한데 이어, 유통 트렌드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디지털 전환의 핵심 사업으로 롯데온 출범에 힘을 쏟아 왔다. 

롯데쇼핑의 실적 부진은 쇼핑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인 백화점과 마트를 찾던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연간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34조5830억원으로 전년대비 18.3% 증가했다. 2001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수요가 줄자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가 하나 둘 늘어났다. 여기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 일본산 불매운동, 코로나19 사태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막대한 적자가 불가피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단기간 내에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올 1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롯데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한 장기적인 체질개선을 위해 현재 운영 중인 점포 가운데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의 약 30%를 향후 5년 내 정리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롯데슈퍼는 전국 412개 매장 가운데 70여 곳이 문 닫을 예정이다. 수년째 실적 부진을 겪는 롯데마트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롯데쇼핑은 계속 규모가 커지고 있는 온라인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해 이를 채워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3월 론칭을 계획했던 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을 통해서다. 롯데쇼핑은 국내 유통사 중 최대 규모로 확보한 고객 데이터(약 3900만 개)를 롯데 온의 운영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온라인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대응에서 롯데쇼핑이 다른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한 발 늦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2014년 1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인터넷몰을 통합한 SSG닷컴을 만들고 2018년에는 독립법인으로 만드는 등 집중적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

롯데쇼핑은 뒤늦게 ‘롯데온’을 출범시키지만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인프라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데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들은 처음부터 모바일 시장에 최적화된 플랫폼과 전략을 구사해왔다. 오프라인에 최적화된 롯데는 초기 시행착오가 많을 것”이라며 “이미 경쟁이 치열해 롯데가 끼어든다고 해서 단숨에 1위에 오르기는 힘들다. 오히려 업체마다 더한 제살 깎아먹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가 유통 강자 위치를 유지하려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을 연결하는 옴니 채널을 얼마나 잘 구축하느냐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이미 4년 전 온라인 매장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합하는 ‘옴니 채널’ 전략을 추진해왔지만 큰 성과를 거두기엔 역부족으로 평가된다. 앞서 지난해 4월 유통 계열사 7곳 통합 로그인 서비스로 출범한 ‘롯데온’도 사실상 시장에서 외면 받았다. 

온라인 시장을 이미 선점한 경쟁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롯데쇼핑이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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