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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환 농협은행장 당면과제는?...이성희 회장 '보은인사' 의혹 극복과 전임자 실적 유지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20.03.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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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제5대 NH농협은행장으로 취임한 손병환 행장의 어깨가 무겁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선출 이후 농협금융 7명의 계열사 CEO가 사표를 제출하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조기에 안정화 해야 하는 당면 과제가 있는데다,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무난히 3연임에 성공했다가 돌연 사임한 전임 이대훈 행장을 뛰어넘는 성과도 동시에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손병환 농협은행장 [사진=NH농협은행 제공]

26일, 손 행장은 제5대 NH농협은행 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별도의 취임식은 진행하지 않았다. 

손 행장의 당면 과제로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취임 후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 안정화가 지목된다. 이 회장 취임 이후 3연임에 성공하며 임기를 막 시작한 이대훈 전 행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소성모 농협상호금융 대표, 김원석 농업경제 대표,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등 농협 금융계열사 6곳의 CEO가 사임했다. 최창수 농협손해보험 대표와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 역시 사표를 제출했지만 반려됐다. 

'신경분리' 이후 농협 금융 계열사의 CEO 인사권은 농협금융지주에 있지만, 농협금융 지분 100%를 보유한 농협중앙회의 입김이 적잖게 작용해 왔다. 기존 CEO들의 사의 표명도 이 회장의 인사권을 존중하는 차원인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농협금융은 이 전 행장 사임 이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통해 후임자 선정에 나섰는데, 이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정재영 낙생농협 조합장이 뒤늦게 위원회에 합류하며 이 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뒷말을 낳았다. 

특히 이 회장 선거 캠프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하형수 전 사업감사부장은 농협 계열사인 남해화학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를 두고도 감사실 출신인 이 회장이 친정 식구를 챙기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밖에도 이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비서실장, 기획조정본부장, 농협재단 사무총장 등의 요직을 꿰차면서 이 회장의 친정체제가 구축됐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사진=업다운뉴스 손힘찬 기자]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취임한 손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농업·농촌 지원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농협은행에 주어진 숙명”이라고 밝히며, 코로나19가 종식되고 경제가 다시 정상화 될 때까지 어려움에 처한 고객들에게 비올 때 우산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객 우선', '미래 준비', '전문성 제고'라는 경영방침과 함께 농협은행을 새로운 디지털 휴먼뱅크로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직 안정과 더불어 실적 유지도 손 행장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이대훈 전 행장 취임 후 농협은행은 2018년 당기순이익 1조2226억원을 기록하며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4.1% 급등한 1조5171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농협은행의 선전으로 농협금융지주 역시 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이 전 행장은 농협은행장 최초로 3연임에 성공했지만, 이 회장 당선 이후 농협은행장 자리를 내려놨다. 

올해 초부터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정 부분의 실적 감소는 어쩔수 없지만, 손 행장의 취임 첫 해 실적에 따라 이 회장의 인사에 대한 평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손 행장은 취임사에서 "직원들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경청하고 옆에 서서 든든히 지원하겠다"며, "함께 뜨거운 열정과 긍지를 가지고 힘차게 전진하자"고 말했다.

손 행장의 리더십이 조직 안정과 실적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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