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미래통합당이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이틀 앞두고 잇따른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의 중심에 섰던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를 전격 제명했다. 차 후보가 '당적이탈'로 후보 자격이 박탈되면서 경기 부천병의 통합당 후보는 없어졌다.
통합당은 13일 황교안 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최고위를 열어 차 후보를 직권으로 제명했다. 회의에는 황 대표와 이준석·신보라 최고위원이 참석했고, 다른 최고위원들은 영상통화나 전화통화로 동의 의사를 표시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됐고, 영상통화를 하지 않은 최고위원들도 연락이 닿은 사람들은 동의의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신 최고위원은 이같은 의결 절차에 대해 "전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최고위를 마치고 차 후보 제명을 결정한 데 대해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며 "자제하도록 기회를 줬다. 그럼에도 다시 그런 발언을 한 부분에 관해서 최고위가 심각하게, 중요하게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차 후보는 후보 TV토론회에서 '세월호 텐트' 등 원색적 발언으로 지난 10일 윤리위에서 탈당 권유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차 후보는 이같은 징계에도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수막 ○○○'이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려 거듭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빠른 시간 안에 윤리위원회 없이 최고위원회의를 열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통합당은 자체적으로 총선 판세가 매우 불리해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큰 격차의 패배가 점쳐지고 있는데, 차 후보의 잇따른 막말과 당의 미온적 대처가 큰 몫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최고위의 결정 이후 통합당 홈페이지에 차 후보 제명에 반대하는 의견이 폭주하고 있다. 현재 통합당 자유게시판에는 차 후보 제명 결정을 내린 최고위원,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황교안 대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어 당내 후유증도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