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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제3세력... 심상정 "무릎 꿇지는 않았다" 안철수 "부족했다" 손학규 "민심 엄정했다"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4.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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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여당의 역대급 압승으로 끝난 가운데 독자세력으로 총선에 나선 군소정당이 기대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든 소회를 밝혔다. 정의당(6석), 국민의당(3석)은 예상보다 적은 의석수에 아쉬움을 토로했고, 호남을 기반으로 제3지대를 꿈꿨던 민생당은 0석에 그쳐 여의도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6일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이번 총선은 수구 보수세력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 이뤄졌지만, 양당정치의 강화, 지역구도 부활, 선거개혁 와해 등 정치개혁 후퇴라는 역사적 오점을 함께 남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낡은 양당정치 구도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무릎을 꿇지는 않았다"며 "지역 후보들은 악전고투하면서 마지막까지 정의당의 이름으로 선거를 치렀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6일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당득표율 9.67%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10%에 육박하는 지지율에도 여전히 300석 중 2%에 불과한 의석을 갖게 됐다"며 "몹시 아쉬운 결과지만 원칙을 선택했을 때 어느 정도 각오한 만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모두발언을 이어가던 심 대표도 결국 눈물을 보였다. 특히 '고단한 정의당의 길'을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정의당 지역구 후보 중에서 유일하게 생환한 심 대표는 "슈퍼여당의 시대에 진보야당의 역할이 더욱 막중하다는 점을 유념하겠다"며 "국회의 장벽을 넘지 못한 여성, 청년, 녹색, 소수자의 삶을 헌신적으로 대변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토종단 마라톤, 대구 의료봉사 등 참신한 모습으로 정계복귀 이후 빠르게 관심을 모았던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은 결국 6.8%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은 국민의당은 3명의 비례대표를 국회로 보내게 됐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망국적인 이념과 진영의 정치를 극복해 실용적 중도정치를 정착시키고 우리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는 합리적인 개혁을 추진하고 싶었지만 저희가 많이 부족했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삶의 현장으로 다가가겠다"고 다짐했다.

민생당의 경우 광주·전남지역에서 13명의 후보를 냈지만 지역구 당선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비례대표 당선자도 없었다.

박지원(전남 목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12년, 그리고 이번 선거 기간 중에도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목포 시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며 "깊은 사랑과 격려에 감사드린다. 결과에 승복한다. 시민 여러분의 사랑을 가슴에 깊이 간직하고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담한 결과에 송구스럽기 그지없다. 모두 민심을 헤아리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총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 높은 투표율만큼이나 민심은 엄정했다. 이번 선거에서 제3지대는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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