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있지만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발 연합뉴스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새로운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자신이 "매우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 지금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보게 될 것"이라며 "아마 머지않은 미래에 여러분은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딱 잘라 “모른다”고 했던 것과 달라진 태도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모른다. 나는 그와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만약 보도에서 말하는 그런 종류의 상태라면 매우 심각한 상태이겠지만 나는 김 위원장이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나는 단지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며 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자신이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북한과 전쟁을 했을 것이라면서 기존에 해왔던 얘기를 다시 꺼냈다.
CNN방송을 통해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처음 보도된 뒤 여러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해 진전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은 물론 주변국에서도 북한 정권 내의 특이 동향을 탐지하지 못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북한의 상황을 잘 파악하는 인사와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 내 패닉 상황이 감지되고 있는 것도 아니며, 태세를 바꿀 충분한 정보가 있지 않은 만큼 "지켜보며 기다려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 당국자들은 현재로서는 김 위원장이 사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지만 김 위원장이 아프다거나 의료적인 처치 후 회복 중에 있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로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식 외교가 휘청거리는 만큼 위로부터의 외교보다는 아래로부터의 '바텀업'식으로 대북 전략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평가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