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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의 노쇠화, 넥슨 글로벌화 촉매제 되나…V4·카트드리프트·던파모바일 삼각편대 주목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20.05.0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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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넥슨을 대표하는 캐시카우 '던전앤파이터(던파)'는 지난해 1조8600억원(16억 달러)의 매출액을 올리며 전세계 게임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익을 거둔 게임이다. 명실상부 최고 수준의 히트작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압도적인 중국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시장서 '던파' 인기에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중국 전역에 15만개 가맹 PC방을 지닌 왕싱미디어가 매달 발표하는 온라인 핫리스트에 따르면 던파의 월간 실행 횟수는 지난해 6월 919만회에서 9월 410만회로 급감했다. 석달 만에 반토막난 것이다.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인만큼 노후화를 피할 수 없는 시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신규 유저 유입도 이제는 예전에 비해 원활하게 진행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다만 '던파'의 성장둔화가 넥슨이 새로운 라인업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던전앤파이터' 남거너 진 각성. [사진=넥슨 제공]
넥슨의 캐시카우 '던전앤파이터'. [사진=넥슨 제공]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넥슨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거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특정 신작 개발에 '올인'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김정주 NXC 대표가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외부 고문으로 영입한 이후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넥슨은 지난해 개발 중이던 5개 게임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추가 비용 투입을 줄이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게임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 현실화한 것이다.

즉각적인 효과도 나왔다. 넥슨의 자회사 넷게임즈에서 개발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V4'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꾸준히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매각설로 뒤숭숭했던 넥슨의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꾼 V4는 글로벌 시장 개척의 첨병을 맡는다. 지난 3월 26일 대만과 홍콩 및 마카오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직후 매출 최상위권에 올랐고, 지금까지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후 단계별로 확대해 글로벌 출시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향후 진출 대상은 일본과 동남아 지역이다.

넥슨의 대표 IP(지적재산권) '카트라이더'를 활용한 모바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도 마지막 담금질에 나섰다. 지난달 16일 사전등록 실시 이후 하루에 100만명이 몰렸고, 일주일 만에 3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뿐 아니라 북미, 유럽, 남미 등 다양한 지역 유저들이 골고루 신청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어렵지 않고 직관적인 조작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넥슨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사진=넥슨 제공]
넥슨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사진=넥슨 제공]

또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통해 콘솔시장이 주류인 북미·유럽시장을 공략한다는 투트랙 방침도 밝혔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PC와 엑스박스 원(Xbox ONE) 플랫폼으로 연내 출시 예정이다. 

2종의 게임이 블루오션 격인 북미·유럽·동남아 시장을 공략한다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던파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재현한다는 의미로 중국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 중국에서 던파가 지닌 위상을 고려할 때 기대만큼의 게임성이 보장된다면 제2의 캐시카우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던파 모바일'은 전세계 모바일게임의 사전예약 기록을 새로 썼다. 중국 내 사전등록 실시 나흘 만에 1000만명을 돌파했고, 현재 3000만명을 달성했다. 중국 서비스는 텐센트가 담당하며, 최대 난관인 판호 역시 2016년 미리 발급받았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없다.

넥슨과 네오플 역시 던파모바일에 사활을 걸고 있다. 넥슨은 네오플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개발팀의 사무실을 서울로 옮겼다. 제주도 네오플 본사도 800명까지 인원을 충원한다. 넥슨과 네오플은 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위해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새 사무실이 서울 강남 지역으로 예상되는 만큼 넥슨의 2D 그래픽센터 등 가용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개발력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넥슨은 글로벌시장보다는 국내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던파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있기에 가능한 행보였다. 하지만 '던파의 노쇠화'가 현실로 다가온 시점에 넥슨은 글로벌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P가 가진 인지도를 주 카드로 꺼내든 넥슨이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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