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코로나 반창고 투혼' 간호사들,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 촉구...정총리 “안전한 간호체계 필요"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0.05.13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제49회 '국제 간호사의 날'인 12일 '행동하는 간호사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안전을 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공공보건 의료체계와 감염병 대응 역량을 획기적으로 보강해 지속 가능하고 안전한 간호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이날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환자를 돌봐 온 간호사들의 노동 실태를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현장 대응을 위해서는 재난상황 대처 경험이 있는 숙련된 간호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지난 3월 대구에서 한 달 동안 파견 근무를 한 김수련 간호사는 ”방역에서는 흠잡을 게 없었지만, 치료 과정에서 문제가 많았다“며 가장 큰 문제는 간호인력 부족과 훈련이 잘 받쳐주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환자실에 3년차 이상 간호사는 최소 인력만 유지하고, 여기에 병동 근무 인력을 채우는 등 머릿수만 채우는 데 급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로 문제가 심각하다. 인력이 부족한 만큼 8~10일 연속 근무하고, 한 달 내내 휴일이 4일도 안 되는 상황을 겪었다"면서 "피로감이 너무 심해 방호복을 입고 벗을 때, 치료 과정에서 실수가 나올까봐 항상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고 열악한 현장의 노동환경을 지적했다.

일부 병원에선 코로나19 치료지침을 갖추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침이 없어 간호사들이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을 참고해 직접 지침을 만드는 등 감염 위험에 상시 노출됐다는 주장이다.

김 간호사는 "대구는 인력과 자원이 집중됐기 때문에 그나마 나을 수 있겠지만, 다른 지역의 병원에서는 지침을 마련해주지 않아 간호사들이 직접 만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병원에선 간호사 진단검사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고, 보호복조차 제대로 된 것을 안 주는 경우도 있었다. 만약 감염되면 간호사 개인 책임으로 돌렸다"고 말했다.

김 간호사는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돌본 간호사들을 '더러워져 버려지는 장갑'에 비유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응이 웅장한 전투처럼 보도되고 있는데, 실상 소모품처럼 느껴졌다. 2차 대유행이나 다른 감염병이 오면 또 투입돼야 하는데, 우리가 이렇게 소모되고 있는 현실이 개선돼야 하고,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간호사들의 이같은 호소가 나온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는 헌신하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감염의 두려움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용기와 헌신에 국민 모두 감사와 존경을 보내고 있다"고 격려하면서 "간호사 여러분은 지금도 의료현장에서 쪽잠과 반창고 투혼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간호사 여러분과 함께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꼭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제 우리의 국가 역량은 간호사 개인의 희생과 헌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수준을 뛰어넘었다. 지속 가능하고 안전한 간호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공공보건 의료체계와 감염병 대응 역량을 획기적으로 보강하겠다"고 약속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