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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게임업계에도 통하는 '근본론'?…카트 러쉬플러스·뮤 아크엔젤, 흥행 IP 활용 신작 강세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20.06.0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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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몇 해 전부터 '근본이 충만하다'라는 표현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주로 오래된 역사나 과거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인 것을 지칭할 때 쓰는 표현인데 최근 게임업계에도 '근본'이 매우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최근 한국 게임업계 전반에는 과거 자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히트작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해 신작을 출시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이같은 '근본IP'를 활용한 신작의 전반적인 성적도 좋은 편이다. 일각에서는 IP 재탕이라는 비판도 나오지만, 웰메이드 IP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게임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들은 최근 과거 자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한 IP를 활용한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웹젠의  '뮤 아크엔젤' 등이 대표적 사례다.

넥슨의 기대작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12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됐다. [사진=넥슨 제공]
지난달 12일 출시된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사진=넥슨 제공]

지난달 12일 출시된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2000년대 초반 최고의 게임으로 군림한 '카트라이더'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다. 2일 기준으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9위, 앱스토어 매출순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강세를 보이는 모바일 시장에서 레이싱게임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넥슨이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실시한 글로벌 사전등록 참여 인원은 예상을 훌쩍 넘은 최종 500만명을 달성, 넥슨이 출시한 모바일게임 중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흥행 배경으로 원작 IP에 익숙한 3040세대와 10대 청소년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한다. 앱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국내 이용자 중 46.5%가 10대로 나타났다. 여기에 △30대 19.9% △20대 16.0% △40대 13.8% 등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넥슨 홍보팀 관계자는 "과거에도 '카트라이더'가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끌었기에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도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연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출시되면 '카트라이더' IP는 PC·모바일·콘솔까지 다양한 플랫폼에서 출시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청소년기에 '카트라이더'를 즐기던 2030세대의 마음을 흠뻑 적셔놨다면, 웹젠의 신작 '뮤 아크엔젤'은 청년시절 '뮤 온라인'에 빠져들어 이젠 중장년층이 된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웹젠이 모바일 신작 '뮤 아크엔젤'의 서비스를 27일 시작했다. [사진=웹젠 제공]
웹젠이 모바일 신작 '뮤 아크엔젤'의 서비스를 지난달 27일 시작했다. [사진=웹젠 제공]

지난달 27일 출시된 '뮤 아크엔젤'은 '뮤' IP를 활용한 신작이다. 이 게임은 '뮤 오리진' 시리즈 등의 뒤를 이어 IP 영향력을 재증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기준 '뮤 아크엔젤'은 구글 플레이 매출순위 4위, 앱스토어 매출순위 13위를 기록했다. 애플의 검수 지연 등으로 앱스토어 출시가 구글플레이 출시에 비해 이틀 늦어진 것을 고려하면 앱스토어 매출순위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최적화에 힘쓴 '뮤 오리진'과 달리 '뮤 아크엔젤'은 그래픽부터 원작 고증에 초점을 맞췄다. 2000년대 초반 PC MMORPG 특유의 스킬 이펙트를 충실히 재현해 올드 유저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웹젠 홍보팀 관계자는 "뉴트로 디자인을 통해 과거부터 '뮤 온라인'을 즐겼던 유저들께 추억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뮤 아크엔젤'이 단기 흥행에 성공함에 따라 웹젠의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웹젠은 1분기 매출 344억원, 영업이익 95억원, 당기순이익 6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1% 증가한 실적이었다. '뮤 아크엔젤'의 서비스 성과는 2분기 실적에 일부 담기고 3분기 실적부터 온전히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라비티는 다음달 '라그나로크 오리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라비티의 아이덴티티와 다름없는 '라그나로크 온라인' IP를 활용한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CBT(클로즈베타테스트) 평가에서 유저들에게 호평을 얻었고, 원작의 감성을 충실히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IP 재탕'이라는 아픈 지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그라비티의 모습에 유저들의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중국 게임사와의 지난한 저작권 분쟁에서 연달아 승소하면서 사업 다각화 기반 구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 IP를 활용한 신작을 준비중이다. '미르' IP는 지금의 위메이드를 있게 한 게임으로 '미르의전설2'의 경우 출시 10주년인 2011년 글로벌 매출 2조원을 돌파해 한국 단일게임 사상 누적 최대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위메이드는 하반기 '미르4' 출시를 앞두고 있다.

흥행 IP 바탕의 신작에 대해 일각에서 'IP 재활용'이라고 비판을 제기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와 다르게 단순히 IP의 인지도만을 믿고 개발을 소홀히 하는 게임사의 안일한 태도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오히려 원작의 IP 이미지 훼손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늘고 있다.

지난 3월 모바일 게임 글로벌 소비자 지출 1위를 달성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역시 '리니지' IP를 활용해 성공한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다수의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잘 키운 IP, 열 게임 부럽지 않다"고 말한다. '근본'을 탑재한 IP기반 신작이 게임사 실적 개선의 선봉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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