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싱가포르 6·12 북미정상회담 2주년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의 관계 경색이 장기화되고 있다. 북한은 "미국이 앞으로도 북한에 대한 장기적 위협으로 남아있을 것"이라면서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힘을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2일 리선권 외무상은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대답은 명백하다'라는 제목의 6·12 북미정상회담 2주년 담화를 내고 "우리 공화국의 변함없는 전략적 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년 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두 해 전 한껏 부풀어 올랐던 조미(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은 오늘날 악화 상승이라는 절망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우리 최고지도부와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 관계가 유지된다고 해서 실제 조미 관계가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는데 싱가포르(북미정상회담 장소)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성과를 과시해온 점을 언급하며 "더는 대가없이 치적 선전을 위한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번 담화는 주민 보는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북한 행보에 실망했다는 미 국무부 대변인 발언에 전날 "부질없는 망언"이라며 반발한 권정근 외무성 미국국장의 언론 문답도 노동신문에 싣지 않은 것을 두고 대미 협상에 여지를 두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2주년을 앞두고 대북 메시지에 대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미국은 북한 사람들이 보다 더 밝은 미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북한과 의미 있는 협상에 관여하는 데 대해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무부 대변인은 "그러한 제안은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고 강조하며 "우리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모든 약속들에 대한 균형 잡힌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유연한 접근법을 취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