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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주호영 "18개 위원장 다 가져가라"...여당 무한책임론 앞세우나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0.06.2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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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으로 여야가 대치하는 가운데 일주일째 칩거 중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여의도로 돌아온다. 다만 18개 상임위원장직은 단 하나도 갖지 않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더불어민주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직을 맡도록 해 국정운영에 대한 '여당 무한책임론'을 대여 투쟁의 쟁점으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은 주 원내대표의 진의부터 확인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국의 사찰을 돌며 잠행 중인 주 원내대표는 21일 "18개 상임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이 다 가져가라"면서 "상임위원회에 들어가서 싸우겠다"고 이번 주중 복귀 의사를 밝혔다.

잠행 중인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6월 20일 경북 울진 불영사를 찾아 굳은 표정으로 대웅전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잠행 중인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경북 울진 불영사를 찾아 굳은 표정으로 대웅전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권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면서 "뺨을 맞아도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초선 의원 5명이 자신을 찾아와 복귀를 설득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이 "상임위원장을 놓고 협상하지 말고 민주당이 다 가져가게 하고, 그렇더라도 우리 상임위원들은 제대로 역할을 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거대 여당의 들러리가 되기 보다 민주당에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넘기고 이에 따른 모든 책임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간 김 위원장이 강조해온 여당 책임론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체 소속 의원의 57%를 차지하는 초선들의 신임이 복귀에 가장 큰 명분으로 작용했다. 초선의원들은 주 원내대표를 찾아 "민주당이 176석 숫자를 가지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데 어떤 원내대표가 협상을 하겠느냐"며 "사의표명을 하는 건 적절치 않다. 돌아와 대여투쟁을 이끌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원 구성 마감 시한을 이번 주까지로 못 박은 민주당은 이날 주 원내대표가 18개 상임위원회를 모두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진의 파악에 나서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복귀 자체는 환영한다. 조건 없는 등원에 대한 표현이 아닌가 한다"며 "만나서 얘기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여야 협의 없는 6개 상임위원장 선출에 사의를 표명한 주 원내대표의 이번 발언을 두고 여당 내부에선 '협상용'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통합당 측에서 국회에 상임위원 선임요청안을 제출하지 않는다면 주 원내대표의 이번 행보가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와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현안이 켜켜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국정 전반을 단독으로 운영하는 것은 민주당으로서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앞서 민주당이 의석수 비율에 맞춘 '11대7'  잠정 합의안을 바탕으로 협상을 계속 시도했던 것도 이런 영향이다.

홍정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시간이 아직은 있어서 최대한 잠정 합의안을 준수하려고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다만 추경(처리의) 기한도 중요하므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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