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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수 개선에도 수출·생산은 감소세"...가시지 않는 실물경제 불확실성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7.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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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물경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지 한 달 만에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다소 부정적인 전망으로 전환했다. 일부 경기지표 등 내수 회복 조짐에도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17일 '2020년 7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을 통해 "최근 우리경제는 고용 감소폭이 축소되고 내수관련 지표의 개선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 등으로 수출 및 생산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7월 최근 경제 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7월 경제 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는 기재부가 지난달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내수 위축세가 완만해지고 고용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실물경제 하방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한 것과는 달라진 진단이다. 

불과 하루 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개원연설에서 "우리의 경제 지표들이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며 "4,5월을 저점으로 6월과 7월을 지나면서 수출, 소비, 고용 등에서 경제회복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기재부의 이번 전망은 한국은행이 전날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국내경제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는데 특히 민간소비 부진은 다소 완화되었으나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라 비IT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5월 전망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향후 성장흐름은 국내외 코로나19의 전개양상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과 대동소이하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대외적으로는 금융시장이 안정적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주요국간 갈등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당초 주요국 봉쇄조치가 풀리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유지되거나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과 달리 최근 미국의 하루 확진자가 7만명을 넘어서는 등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드러냈다.

결국 국내에서 어느 정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던 코로나19가 글로벌 재확산세로 번지면서 예측이 빗나갔다는 평이다.

지난 5월 전 산업생산은 산업활동의 경우 5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2.3% 늘었으나, 광공업 생산이 6.7% 줄어든 영향이다. 또 소매판매는 4.6% 늘어난 반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5.9%, 4.3%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 글로벌 재확산의 영향으로 주요 경기 지표 역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의 글로벌 재확산이 수출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6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9% 줄었다.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와 조업일수 증가(전년 대비 2일) 등의 영향으로 전달(23.6%)에 비해 감소 폭이 축소됐다. 하지만 수출 부진에 대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깊게 만든다.

주요 경기 지표 역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전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2.3% 늘었으나, 광공업 생산이 6.7% 줄어든 영향이다. 또 소매판매는 4.6% 늘어난 반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5.9%, 4.3% 감소세를 보였다.

고용 부문에서는 지난달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35만2000명이 감소했다. 다만 서비스업 중심으로 감소폭이 줄어들면서 5월 감소폭(39만2000명)에 비해선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업률은 4.3%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가 상승, 1999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CSI)는 전월 대비 4.2포인트 상승한 81.8를 기록하고, 기업심리 실적은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한 51을 기록했다. 하지만 5월 경기동행 및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각각 -0.8포인트 및 –0.3포인트로 동반 하락했다.

기재부에서는 매월 최근경제동향을 발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재부에서는 매월 최근경제동향을 발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발표에서 기재부 관계자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내수는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44.9% 증가,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카드 승인액도 전년 동기보다 9.3% 늘어나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백화점 매출액도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최근 내수개선 흐름을 확실한 경기반등 모멘텀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주요과제 이행 및 3차 추경예산의 신속한 집행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면서 "한국판 뉴딜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선도형 경제기반 구축 노력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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