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미국 내 중국 공관의 추가 대사관 폐쇄에 관해서라면 언제나 가능하다."
미중 간의 갈등이 외교 공관 폐쇄 공방으로 비화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 중국 공관의 추가 폐쇄와 관련해 이같이 경고했다.
워싱턴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브리핑 중 미국 내 중국 공관의 추가 폐쇄에 대한 질문에 "언제나 가능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에 전격 폐쇄를 요구한데 이어 추가적으로 중국 공관 폐쇄 가능성까지 공개적으로 언급해 대중국 압박 수위를 더욱 끌어올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불이 난 것 같다. 모두가 '불이야', '불이야'라고 했다. 그들은 문서를 태웠거나 서류를 태운 거 같다. 그리고 나는 무슨 일인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중국에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이내에 폐쇄하라고 요구한 가운데 영사관 직원들이 문서를 황급히 불태우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휴스턴 현지 주민 등이 소각 장면을 영상으로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폐쇄 요구를 받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서 기밀 서류를 태워 없앴다는 식의 발언을 통해 해당 총영사관에서 불법행위와 관련된 기록을 보관해 왔다는 뉘앙스를 흘린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공관 폐쇄와 관련해 더이상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요구했다"며 "미국의 결정을 즉각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같은 미국의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 요구에 중국 정부 또한 우한 주재 미국 영사관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 양국의 갈등이 한층 격화되는 모양새다.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미국과 중국이 외교 관계를 맺은 1979년 중국이 미국에 처음 개설한 영사관이어서 양국 선린관계의 상징적인 곳으로 받아들여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