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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화약고' 베이루트서 초대형 폭발참사...원인은 '무기제조 원료' 질산암모늄?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0.08.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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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중동의 화약고'이자 '중동의 파리'로 불리는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폭발 참사가 발생,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베이루트에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지 언론은 사고가 발생한 항구에 2750t의 질산암모늄이 6년간 안전조치 없이 보관돼 있었다며 이번 대규모 폭발참사가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와 AFP통신에 따르면 4일 오후(현지시간) 베이루트에 있는 항구에서 폭발이 두 차례 발생했으며, 이 연쇄 폭발로 항구가 크게 훼손됐고 인근 건물이 파괴됐다. 레바논 보건부는 관련 사고 사망자가 78명으로 증가했으며, 부상자는 4000여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의 대규모 폭발 현장에서 소방헬기 한 대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베이루트 AF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의 대규모 폭발 현장에서 소방헬기 한 대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긴급 성명을 통해 "이번 재앙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는 것과 이번 재앙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점을 나는 약속한다"며 "이는 순교자와 부상자에게 하는 맹세다. 이는 국가적인 약속"이라고 말했다.

이어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는 약 2750t의 질산암모늄이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며 "지난 2014년부터 6년 동안 위험한 창고가 그 곳에 있던 이유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용 비료인 질산암모늄은 가연성 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화약 등 무기제조의 기본원료로도 사용된다. 질산암모늄이 폭발하면서 베이루트 전역에 막대한 충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지질학자를 인용, 이날 폭발의 충격은 진도 4.5의 지진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2004년 4월 북한 용천역 열차폭발사고 때도 질산암모늄을 실은 화물열차에 불꽃이 옮겨붙으면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다만 경위 조사보다 사망자 수습과 부상자 치료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조사를 우선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참사를 수습하고 순교자(사망자)를 수습하고, 부상자를 치료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디아브 총리는 레바논 내부 단결과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베이루트 폭발 사고 현장 위치. [그래픽=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을 "끔찍한 공격"으로 규정하며 일종의 폭탄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참사가 폭발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는 현지 발표와 결이 다른 입장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 참석해 레바논에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 뒤 "이건 끔찍한 공격(terrible attack)처럼 보인다"며 "나는 장성들과 만났으며 그들은 이게 단순히 제조업 폭발 유형같은 게 아니라고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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