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해리스, 첫 흑인여성 부통령 후보 낙점...바이든 약점 메울 '트럼프 저격수' 주목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8.12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오는 11월 대선의 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선택했다. 미국 부통령 후보에 사상 처음으로 흑인 여성이 낙점된 것이다.

미국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로 여성이 도전한 적은 두 차례 있었지만 흑인 여성이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월 대선에 나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낙점했다. [사진=UPI/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이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오는 11월 대선에 함께 나설 부통령 후보로 낙점했다. [사진=ARP/연합뉴스]

워싱턴발 연합뉴스와 A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겁없는 전사이자 최고의 공직자 중 한 명인 카멀라 해리스를 나의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고 발표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해리스 의원도 “조 바이든은 미국 국민을 통합시킬 수 있다"며 "대통령으로서 그는 우리의 이상에 부응하는 미국을 건설할 것”이라고 트윗 화답을 보냈다.

이들은 다음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될 예정이다.

해리스 의원은 1964년 10월 자메이카 출신 이민자인 아버지와 인도 출신 이민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인도·아프리카계 미국인이다. 2010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선출됐는데, 이 자리를 맡은 첫 여성이자 첫 흑인이었다. 2016년에는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흑인 여성으로는 두 번째 상원 입성이었다.

해리스는 이미 오랜 공직 생활로 충분한 검증이 이뤄졌다는 평가와 함께 민주당내에서도 큰 흠결 없고 무난한 해리스가 부통령 후보로 적합하다는 견해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은 지난 3월 여성 중 한 명을 러닝메이트로 뽑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5월 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 이후 미 전역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맞물려 흑인 여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해리스 외에도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군으로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캐런 배스 하원의원이 거명됐으며, 백인 여성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이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29일 바이든 전 부통령의 기자회견 중 노출된 메모에도 해리스 의원의 이름과 함께 “능력이 있다”, “선거에 도움이 된다” 등의 메모가 적혀 있어 '해리스 유력설'이 돌기도 했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주자 간 첫 TV토론에서 인종 차별 문제를 고리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저격수'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경선 포기 후에는 바이든 지지를 선언하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해리스 의원은 민주당 지지층이 강한 흑인 표심 확보는 물론 여성 유권자로의 외연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미 첫 흑인여성 부통령후보 카멀라 해리스 [사진=연합뉴스]
미 첫 흑인여성 부통령 후보로 낙점된 카멀라 해리스. [그래픽=연합뉴스]

앞서 바이든은 지난 4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경선 중도하차로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부통령 후보 검증을 위한 위원회를 꾸려 러닝메이트 후보군을 물색해왔다.

장고 끝에 11월 대선의 부통령 후보로 흑인이자 여성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 의원을 지명한 것은 전략적 선택이자 다목적 포석으로 보인다.

또 74세와 61세 백인 남성의 단조로운 조합으로 구성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맞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흑인, 유색인종과 여성층까지 보듬을 수 있는 선택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AP통신은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을 꺾기 위해 흑인 유권자들이 수행할 중요한 역할을 인정해 역사를 새로 썼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토론에 능한 해리스가 보여온 ‘저격수’ 이미지와 초선 상원의원이라는 참신성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졸린 조’라며 공격받아온 바이든의 약점을 메울 요소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에 대한 공격에 잘 어울리는 파트너”라고 해리스를 평가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