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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계빚 역대 최대…주담대 죄도 '빚투'가 삐져나왔다

  • Editor. 이은실 기자
  • 입력 2020.08.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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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은실 기자] 올해 2분기 가계 빚(신용)이 대출 수요의 급증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규제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막히자 그 주담대보다 더 낮은 금리의 신용대출로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자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열풍이 몰아치면서 가계 빚이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0년 2분기중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살펴보면, 올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637조3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1.6%(25조9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치다.

한국은행이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637조3000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1.6%(25조9000억원)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637조3000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1.6%(25조9000억원)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증가폭은 지난 1분기 11조1000억원의 2배를 웃도는 수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2%(80조5000억원) 늘어났는데, 2018년 4분기(86조1000억원)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다.

2분기 중 가계신용의 94%를 차지한 가계대출은 1545조7000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1.6%(23조9000억원) 늘었다. 나머지 6%의 판매신용은 91조6000억원으로 2조원 늘었다.

가계신용은 금융기관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한 전체 가계 대출금액이다. 통상 가계부채라하면 가계신용을 말한다. 

가계대출 중 주담대는 1분기보다 14조8000억원 늘어난 873조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증가폭은 지난 분기(15조3000억원)보다 감소세를 보였지만, 전년 동기(8조4000억원) 대비 거의 2배 수준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전세자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된 가운데 분양물량 증가로 인해 집단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중 가계신용의 94%를 차지한 가계대출은 지난 분기보다 1.6% 늘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2분기 중 가계신용의 94%를 차지한 가계대출은 지난 분기보다 1.6% 늘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672조7000억원)도 2분기에 9조1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액이 지난해 4분기(10조5000억원)보다 미치지 못했지만, 1분기(1조9000억원) 대비 4배로 껑충 뛰었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전분기 말(12조9000억원) 대비 14조4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 증가규모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간 가운데 주담대 증가폭이 확대됐다. 예금은행의 주담대 전분기 말(8조7000억원) 대비 10조2000억원 늘어났다. 기타 금융기관에서 9조3000억원의 대출이 늘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주담대는 1조2000억원 줄어든 95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강력한 부동산 대출 규제로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제한을 강화하자 주담대 금리보다 더 낮은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주담대 금리가 하락한 데에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다. 코픽스는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19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최대 0.08%포인트 내렸다. 이로써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2.04~4.20%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요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이보다 더 낮은 연 1.74~3.76%(18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통상 주담대 금리는 아파트 등 담보가 있어 손실 위험도자 낮아 신용대출 금리보다 더 낮다.

이러한 원인은 신용대출이 주담대보다 금리 인하를 반영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신용대출의 경우 대부분 단기물인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주간 또는 일일 단위로 금리에 반영한 반면 주담대는 코픽스를 기준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반영 속도가 느리다. 업계에서는 지난 1년 동안 신용대출의 금리 낙폭이 주담대나 전세대출보다 컸다고 분석했다.

기관별 가계대출 증감액 [자료=한국은행 제공]
기관별 가계대출 증감액 [자료=한국은행 제공]

이와 더불어 증권사의 신용공여(대출)액 또한 2분기 7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신용공여는 증권담보대출, 신용거래융자 등 투자자가 증권사에게 받은 대출 서비스를 말한다.

이는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폭락한 이후 주식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증권사에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 열풍에 따른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61억원 증가한 15조90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2일과 비교해 72.7% 늘어난 수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식시장 회복에 따른 증권시장의 신용공여 규모 증가로 기타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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