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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2분기 부실채권 비율 12년만에 최저...코로나19 건전성 관리 효과

  • Editor. 이은실 기자
  • 입력 2020.08.2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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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은실 기자] 지난 2분기 말 기준 국내은행의 전체 부실채권비율이 1분기말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8분기 연속 0%대를 기록한 것으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이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는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우려로 시중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를 강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71%로 전분기말(0.78%)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71%로 전분기말(0.78%)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71%로 전분기말(0.78%)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1년 전(0.91%)보다는 0.20%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인 2008년 6월 말(0.70%)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부실채권은 15조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5.6%(9000억원) 감소됐다. 기업여신이 12조8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85.5%을 차지했으며, 가계여신 2조원, 신용카드채권 2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21.2%로 전분기 말 대비 10.6%포인트 상승했으며 1년 전(104.9%)보다 16.3%포인트 늘었다. 올해 2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3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000억원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4조1000억원) 보다는 5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규 부실 발생 자체가 과거에 비해 많지 않고 은행들의 정리 작업도 잘 이뤄지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부실채권 비율 사이 유의미한 연관성이 보이진 않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리스크 대응반회의’에서 은행권에게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주문한 바 있다. 손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금융사의 건전성 유지가 중요하다”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에 노력해달라”고 은행권을 향해 강조했다.

또한 지난 6월 파이낸셜뉴스가 5대(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시중은행장 대상으로 하반기 경영전망 설문조사를 한 결과, 4명의 은행장들이 코로나19로 연체율 상승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 최우선 경영과제로 ‘연체율 등 리스크관리’를 선정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시중 은행들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함에 따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하락을 막기 위해서라도 자본 확충이 필수적인만큼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위해 후순위채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들은 2조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지난 2월 신한은행이 2900억원, 3월에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3500억원과 3000억원을 발행했다. 하나은행은 당초 2500억원 규모로 예정했던 후순위채 발행을 900억원가량 증액한 3400억원으로 결정했다. KB국민은행도 3월과 5월에 각각 4000억원, 4500억원어치를 발행했고, 오는 28일 후순위채 5000억원 발행한다.

부실채권 신규발생 및 정리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부실채권 신규발생 및 정리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2조7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전분기 대비 6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8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4조5000억원으로 전분기(2조4000억원)보다 2조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2분기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1분기에 비해 크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0.99%로 전분기 말 대비 0.11%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여신 1.28%, 중소기업여신 0.83%로 각각 0.12%포인트, 0.10%포인트 낮아졌다. 개인사업자여신은 0.05%포인트 하락한 0.33%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5%로 전분기 말과 유사하다. 주택담보대출은 0.19%로 0.01%포인트 낮아졌고, 기타 신용대출은 전분기 말과 비슷한 0.40%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 1.17%로 전분기 말 대비 0.15%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시중 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은 낮은 반면 인터넷은행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케이뱅크가 2.70%로 전분기말 대비 0.79%포인트 상승했으며 전년 동기보다는 1.81%포인트 늘어났다. 카카오뱅크도 전년 동기 대비 0.06%포인트 늘어난 0.26%로 나타났고 전분기 말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케이뱅크의 부실채권 비율이 늘어난 데는 지속적인 영업손실 발생과 자본확충 지연 등으로 신규대출 판매가 중단 됐기 때문이다. 대출 판매가 중단되자 만기가 도래한 대출에서 연체가 발생해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공격적인 대출 증가가 이뤄지자 위험가중자산, 부실채권 등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분기 말보다 0.3%포인트 늘어나 리스크 관리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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