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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고령친화 금융환경' 조성...시중은행도 어르신 맞춤서비스 확대

  • Editor. 이은실 기자
  • 입력 2020.08.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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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은실 기자]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고령화가 급속도로 이뤄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고령층의 디지털 금융 소외를 완화하고, 편리한 금융이용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환경 조성에 나선다. 시중은행도 이에 대응해 고령층 고객을 위해 맞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고령층의 친화적 디지털 금융 이용환경을 위해 ‘고령친화 금융환경 조성방안’을 마련한다고 30일 밝혔다.

금융위원회가 고령층의 친화적 디지털 금융 이용환경을 위해 ‘고령친화 금융환경 조성방안’을 마련했다. [사진=픽사베이]
금융위원회가 고령층의 친화적 디지털 금융 이용환경을 위해 ‘고령친화 금융환경 조성방안’을 마련했다. [사진=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이 활성화되자 고령층이 주로 이용하는 국내 시중은행의 지점・자동입출금기기(ATM) 수와 저축은행 지점 수가 점점 축소되고 있다. 반면 인터넷을 비롯한 모바일 등 온라인 기반으로 한 금융거래 환경은 재편되고 있다.

국내은행 지점 수는 2013년 말 7689개 지점에서 지난해 말 6711개 지점으로 12.7% 감소했다. 특히 은행 ATM은 하루에 3개꼴로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KB국민, 우리, 하나, 신한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이 설치한 ATM은 올 1분기 기준 총 2만1247개로 지난 분기보다 195대, 전년 동기보다 1116대 감소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점포 수는 305개 지점에서 전년 동기보다 13개 지점이 줄어든 297개 지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령층의 금융 이용 불편사항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온라인 위주의 가격 혜택이나 신용평가상 불이익, 정보력‧협상력 부족 등은 고령층의 금융 거래조건에 가장 불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급속한 고령화와 금융환경의 변화가 보다 근본적이고 종합적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먼저 고령층 고객 비중이 높은 지점을 위주로 대체창구 공급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동·무인 지점 수 확대와 지점 수가 많은 우체국 등과의 창구 업무 제휴를 활성화해 지점 축소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고령친화적 디지털 금융 이용환경을 조성해 나간다. 고령층이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큰 글씨, 쉬운 인터페이스, 고령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 위주로 구성된 ‘고령자 전용 모바일금융 앱’을 마련·출시할 계획이다. 

고령층 이용 비중이 낮은 온라인 전용상품에만 혜택이 집중되지 않도록 오프라인 서비스도 개선한다. 여기에는 온라인 특판상품 제공 시 그와 동일·유사한 혜택을 보장하는 고령층 전용 대면거래 상품이 함께 출시되도록 금융회사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고령층에 대한 정보 불균형을 해소 위해 정보 제공을 강화한 '고령층 대상 불완전판매'를 규제한다. 특히 다수의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불완전판매에 대해서는 무관용원칙을 적용, 제재 가중 및 감면 제한을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안정적 노후생활에 기여하는 금융상품 개발·공급에 집중한다. 치매환자 등 자산관리가 어려운 고령자를 위해 전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후견지원신탁(치매신탁)을 활성화한다. 이를 위해 보다 효과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하도록 수탁재산 범위를 소극재산(채무) 및 담보권 등으로 확대하고 인가단위 신설 등 진입규제 정비를 통해 치매신탁 전문 특화신탁사가 진입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한다. 

특히 고령 고객이 보유 주택에 계속 거주하면서 매월 일정 연금을 받으면서 치매 위험성도 보장받을 수 있는 관련 상품을 연계 공급한다.

금융당국의 고령친화 금융환경 추진 방향. [자료=금융위원회 제공]

이외에도 고령층 대상 금융사기‧착취에 대한 대응을 강화한다. 금융기관이 고령자 착취 의심거래 발견시, 거래 지연·거절 및 금감원·경찰 등 관계당국에 신고할 근거를 마련하고 성년후견인에 의한 착취 정황 발견 시 금융기관이 직접 법원에 성년후견감독인 선임을 요구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원활한 적발‧감시업무 수행을 위해 금융회사 직원 면책 등 법적‧제도적 지원도 병행한다. 
 
또한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불법사금융‧보이스피싱에 대해 피해 신고 및 구제 강화를 위해 전통시장, 경로당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불법사금융 피해상담소'를 운영한다.

고령자 전용 폰에는 ‘보이스피싱 방지 앱’을 설치하고 지연인출, 지연이체, 입금계좌 지정서비스 등 보이스피싱 예방 제도에 대한 홍보 강화와 고령층 가입을 유입한다.
 
아울러 고령층의 금융역량도 강화하도록 돕는다. 고령층을 위한 금융교육 콘텐츠를 개발·공급하고 수준별 맞춤형 교욱을 제공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고령층 등이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 협업 하에 세부 과제들을 일관되고 속도감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며 “옴부즈만, 현장소통반 등을 통해 고령층의 안전하고 편리한 금융 이용을 위한 신규 과제도 지속 발굴·검토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보고한 '2019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에 의하면 고령층의 모바일 스마트기기 보유율은 73.7%로 전년 대비 5.0%포인트 상승했다. 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 또한 64.3%로 지난해보다 1.2%포인트 올랐으며, 고령층의 인터넷 이용률은 무려 74.0%나 집계됐다.

이런 상황이 맞춰도 시중은행도 고령층을 위한 '디지털 금융포용' 차원에서 맞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시중은행도 고령층을 위한 '디지털 금융포용'에 나서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
시중은행도 고령층을 위한 '디지털 금융포용'에 나서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

KB국민은행은 복합 서비스 플랫폼인 '골드라이프뱅킹'은 고령층을 위한 큰 글씨 조회·이체 등 금융서비스부터 투자·문화 등 다양한 비금융 정보까지 제공한다.

하나은행도 음성 ARS 안내와 모바일 화면을 결합한 스마트 ARS 서비스를 실시했다. 스마트폰 앱 이용이 어려운 고령층들이 보다 쉽고 간편하게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특히 직관적인 디자인과 간결한 메뉴 구성으로 보고 들으며 △송금 △거래내역 조회 △환율조회 △해외송금거래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음성 ARS에서 멘트를 끝까지 듣고 눌러야 하는 불편함을 개선했다.

NH농협은행의 NH스마트뱅킹은 고령층 등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전용 화면도 개설했다. 특히 큰 글씨로 된 고령층 전용 화면을 신설하고 전용 콘텐츠도 제공한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유튜브를 이용해 앱 가입 방법과 송금법 등을 안내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모바일 보안프로그램 설치방법과 보안사고 사례 교육 그리고 파밍, 스미싱 등 신종 금융사기 예방 교육 등 고령층을 위한 안전한 스마트폰 활용법을 알려준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금융문화에 쉽게 접근하고 적응하도록 돕기 위해 모바일 사용설명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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