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지난달 서비스업을 포함한 전 산업생산은 소폭 증가했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정책효과가 줄어들어 소매판매와 투자는 동반 감소했다. 다만 이 수치는 코로나19가 재확산세를 보인 8월 중순 이전 통계라 앞으로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전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1.6%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0.3% 늘었다. 

반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6.0% 줄었다. 승용차 등 내구재(-15.4%), 의복 등 준내구재(-5.6%), 의약품 등 비내구재(-0.6%) 판매가 모두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2월(-6.0%)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를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폭이 7월부터 축소됐고 긴급재난지원금이 5∼6월에 소진되는 등 정책효과가 줄어든 영향”이라며 “긴 장마와 전월 판매 증가의 기저현상 등으로 하절기 의류 판매가 줄어든 것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소매판매가 0.5%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설비 투자는 전월보다 2.2% 감소했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폭 감소로 자동차 판매 내수출하가 줄어들며 자동차 등 운송장비(-14.7%) 투자가 줄어든 탓이다.

건설경기를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토목(5.0%)이 증가하며 전월대비 1.5% 증가했다. 전년비로는 0.6%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아울러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올해 산업활동 동향은 코로나19 확산 양상에 따라서 크게 좌우돼 이달 중순부터 본격화한 코로나 재확산세가 8월 각종 지표에 바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에서도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기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