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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가계대출 역대 최대 폭증세...서울 전세난도 한몫?

  • Editor. 이은실 기자
  • 입력 2020.09.1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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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은실 기자] 8월 은행 가계대출이 한 달 새 11조7000억원 급증했다. 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영끌'과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 열풍으로 부동산과 주식 투자가 이어진 가운데 전셋값 상승에 따른 전세자금 대출까지 더해져 가계대출의 증가 폭은 역대 최대 규모의 폭증세를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0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948조2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1조7000억원 늘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사상 최대 증가 규모다. 

주택매매와 전세, 수도권 분양 입주 자금 수요가 신용대출로 이어졌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전세 자금 수요가 신용대출로 이어졌다. [사진=연합뉴스]

은행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을 포함하는 은행의 가계 기타대출은 251조3000억원으로 지난달 보다 5조7000억원 늘어났다.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695조9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6조1000억원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지난 3월(6조3000억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크게 뛰었다. 

주택담보대출 중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은 3조4000억원으로 지난달 2조7000억원 보다 대폭 늘어났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6월 이후 수도권 주택 매매 거래가 많이 늘어 관련 자금 수요가 시차를 두고 대출 실행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부의 규제로 전셋값 상승에 전세자금 마련을 위해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가세해 상승하고 있는 영향이다. 

윤 과장은 “주택매매와 전세, 수도권 분양 입주 자금 수요가 신용대출로 이어진 부분이 있고, 주식 투자와 공모주 청약 관련 증거금 납임금 수요가 몰리면서 기타대출이 큰 폭 늘어났다”며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가 소멸되면서 생활자금 수요가 확대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7·10 부동산대책 이후 7월과 8월의 서울 매매가와 전세가는 계속 올랐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4% 올라 전주(0.12%)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8월에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60주째 상승을 이어갔다. KB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서울의 전셋값은 지난 7월 31일 임대차 3법 시행 전부터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 전셋값은 8월 1.07% 상승해 전월(0.68%)의 상승폭을 뛰어올랐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안정세를 보였으나 임대차 3법 시행 이후인 8월에는 1%의 상승률을 넘어섰다. 자치구 별로는 송파구(2.79%), 성동구(2.15%), 은평구(2.09%), 중구(1.57%), 동작구(1.40%)는 상승했고 하락한 지역은 없다.

부동산 관계자는 “전세난은 학군 수요가 집중된 강남권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광역시 지역도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으며 가을 이사철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한은은 추석을 앞둔 이달에는 추석 상여금 지급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윤 과장은 “추석을 앞두고 9월말 상여금 지급 등으로 다음 달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여지는 있지만 주택, 주식, 생활자금 수요가 맞물려 가계대출에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증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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