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아베 2.0' 스가, 자민당 총재로 총리 예약...한일 대화 모멘텀 전망은?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0.09.15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집권 자민당 선거에서 신임 총재로 선출되면서 아베 신조 총리의 뒤를 잇는 차기 총리로 사실상 확정됐다. 스가 총재가 아베 정권의 규제 개혁을 확고히 계승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일 관계 개선의 분기점이 될 문재인 대통령과 첫 대면 회담이 언제쯤 열릴지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와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집권 자민당은 14일 도쿄도의 한 호텔에서 실시한 총재 선거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차기 총재로 선출했다. 그는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국회의원 표(394개) 가운데 288표, 지방 당원 표(141개) 가운데 89표를 확보해 70.6%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이변이 없는 한 16일 소집되는 임시 국회에서 정식으로 제99대 총리로 선출돼 스가 요시히데 내각을 공식 발족할 예정이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 후임으로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인 내년 9월까지 1년간 당을 이끌게 됐다.

스가 관방장관은 당선 후 "자민당 총재로서 약 8년, 총리로서 7년 8개월에 걸쳐 일본의 리더로 국가·국민을 위해 전력을 다한 아베 총리에게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국난에 있어 정치 공백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이 위기를 뛰어넘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안심하고 안정된 생활이 가능하도록, 아베 총리가 진행한 대처를 계승해 추진해야 한다. 나에게는 그런 사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 정권 계승을 표방한 만큼 스가 정권은 큰 틀에서 아베 정권의 방향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일 관계에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스가 총재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 한일 관계의 기본"이며 "그것에 얽매이는 것(구속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아베 신조총리의 뒤를 잇는 차기 총리로 사실상 확정됐다. [그래픽=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아베 신조총리의 뒤를 잇는 차기 총리로 사실상 확정됐다. [그래픽=연합뉴스]

일본의 총리가 교체되면서 한일관계 변곡점이 될 문재인 대통령과 첫 대면 회담이 언제쯤 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과 스가 총재가 만난다면 올해 안에 한국에서 열기로 한 한중일 정상회의가 가장 이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대면 회의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중·일 정상회의를 연내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간 아베 총리가 '역사 수정주의', '우파의 아이콘'이라 불리면서 정부 내에서도 '아베 변수'로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운 환경이었는데 장애물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스가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이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은 분명이 있다고 본다"며 "한일 양국이 다양한 채널에서 (대화 모멘텀을) 구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중·일 정상회담과 같은 기회를 활용해 만나는 것이 중요하고, 좋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중요하다"며 "스가 장관이 총선거를 통해 리더십을 확보할 경우 한국과 대화 분위기도 조성될 것이다. 이를 잘 활용하면 연내 대화 모멘텀을 살리고 내년 상반기 중에는 강제징용 해법을 도출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역시 "스가 장관이 아베 정권 계승 의사를 밝힌 만큼 초기에 한일 관계 개선을 기대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며 "다만 조기에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거를 통해 새 내각을 구성할 경우 물밑 교섭, 사전 교섭을 중시하는 스가의 정치 스타일이 전면에 나올 수 있어 약간의 기대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