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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역대 최대...C쇼크로 기업 10곳 중 2곳 이자도 못 갚는다

  • Editor. 이은실 기자
  • 입력 2020.09.2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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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은실 기자] 벌어서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이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더해져 올해는 기업 10곳 중 2곳이 이같은 '좀비기업'이 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을 말하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이자를 갚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24일 금융통화위원회 금융안정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2020년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한계기업은 3475곳로 전년 대비 239곳(7.4%)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한계기업은 3475곳로 지난해 보다 239곳(7.4%)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한계기업은 3475곳로 전년보다 239곳(7.4%)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외부감사 기업 2만3494곳 중 지난해 한계기업은 전년보다 0.6%포인트 높은 14.8%(3475곳)를 차지한 것이다.

지난해 한계기업에서 벗어난 기업은 838곳으로 2018년(769개)보다 많아졌지만, 새로 한계기업으로 전락한 기업은 1077곳으로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208곳 많이 증가했고, 대기업이 31곳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에서 37곳으로 가장 많았고, 자동차 31곳, 전기전자 20곳, 건설 19곳 등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한계기업이 5033곳으로 급증하고 전체 외감기업 대비 비중도 지난해보다 더 많이 늘어나 6.6%포인트 상승한 21.4%로 폭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매출충격은 업종별 매출액이 평균 10.5%, 코로나19 취약업종은 평균 29.5% 감소하는 상황으로 가정됐다.

올해도 갈수록 기업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어 한계기업 증가라는 우울한 전망을 낳는다. 실제로 지난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영분석 통계자료에 따르면 2분기 국내 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곤두박질쳤다. 매출액은 제조업과 비제조업에서 모두 하락세를 보였는데 제조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7%, 비제조업은 6.5% 각각 줄었다.

한국은행의 '최근 소비동향 점검 및 향후 리스크 요인'에 따르면 지난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되면서 수도권 소상공인 매출이 9월 첫째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1% 급감했다. 코로나 첫 확산 때보다 타격이 컸다. 

한국은행은 한계기업에 대한 여신이 전체 외부감사 기업 여신의 22.9%(175조6000억원)까지 뛸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한계기업 여신은 115조5000억원으로 전체 외감기업 여신(768조1000억원)의 15%를 차지했다. 한계기업의 예상부도확률도 6월 중 평균 4.1%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계기업이 5033곳으로 급증하고 전체 외감기업 대비 비중도 21.4%로 폭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코로나19 사태로 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계기업이 5033곳으로 급증하고 전체 외감기업 대비 비중도 21.4%로 폭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한은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기업 재무건전성 악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계기업이 지난해보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업여신에 대한 위험관리를 점진적으로 강화해 나가면서 충당금 적립 등 손실 발생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6일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환경 변화와 금융의 역할'에서 "코로나19 확산과 장기간 저금리 기조로 산업 내 차입의존도가 높은 한계기업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건전한 기업의 고용과 투자가 위축되는 비효율이 발생, 이의 개선을 위한 구조개혁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고 있는 가운데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일수록 더 큰 '실적 쇼크'를 불러올 것이란 분석이다.

이러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지난 23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경제중대본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한계기업 및 일부 코로나19 영향 업종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는 한편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신속하고 충분한 경제방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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