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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제조업 체감경기 역대 최저 수준..."기업, 생존 한계 내몰릴 위험"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9.2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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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제조업체들이 체감하는 4분기 경기가 전분기보다 소폭 올랐음에도 역대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진 영향이며, 비상경영 상황의 기업들은 생존 한계에 몰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3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4분기 경기전망지수(BSI)가 전분기보다 3포인트 상승한 58이라고 28일 밝혔다. 경기전망지수가 100 이하이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며,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4분기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역대 최저 수준을 이어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져 비상경영 상황의 기업들은 생존 한계에 몰릴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4분기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역대 최저 수준을 이어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져 비상경영 상황의 기업들은 생존 한계에 몰릴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상의는 올 1분기 75였던 BSI가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한 2분기 57을 기록한 후 3분기에 55로 내려가며 역대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3분기에 기록한 61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1분기 당시 기록한 55과 비교되는 수준이다.

상의는 "국내외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세를 보이고, 유럽지역 등은 재봉쇄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2분기에 제조업체들의 매출 감소폭(-12.7%)이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하면서 성장성이 제한되자 차입금으로 버티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전망지수 추이. [그래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경기전망지수 추이. [그래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4분기 BSI는 모든 업종에서 기준치 아래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상반기 발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가까이 감소한 '조선·부품(34)'과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철강(48)'의 체감 경기가 부진했다.

반면 BSI가 상대적으로 높은 업종도 있었다. '제약'과 '의료정밀'은 방역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출이 증가해 BSI가 각각 80, 70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전 지역에서 체감경기가 기준치에 미달했고, 조선·철강업체들이 밀집한 경남(53)·전남(52) 지역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조사 결과 기업들도 올해 실적과 경제성장률을 암울하게 전망하고 있다. 74%의 기업이 올해 영업이익이 연초 계획 목표치를 미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24%의 기업은 목표치를 달성하거나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기업은 2%에 불과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2% 미만(36.2%) △-2% 이상·1.5% 미만'(33.3%) △-1.5% 이상·1% 미만(22%) △-1% 이상·0% 미만'(7.3%) △플러스 성장'(1.2%) 순이었다.

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42.6%는 연초부터 코로나 비상경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코로나 재확산에 대응해 비상경영으로 전환했거나 전환할 예정이라는 기업도 22.5%에 달했다. 아울러 코로나로 비상 경영 상황인 기업이 전체 중 65.1%인 것이다.

반면 정상경영을 유지 중이라는 기업은 34.9%였는데, 이들 기업 가운데 58.4%가 정상경영이 가능한 한계점을 내년 상반기까지로 전망했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코로나 장기화로 생존의 한계에 몰리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법제도 전반을 대대적으로 혁신하는 등 산업 전반의 역동성 회복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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