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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시총으로 본 산업트렌드 변화, IT·헬스케어 뜨고 유틸리티·산업재 지고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0.10.1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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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최근 10년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정보기술(IT)과 건강관리(헬스케어)분야 기업들이 급부상한 반면 조선·건설 등 전통 산업재와 전기 및 가스 등 유틸리티 기업들의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맞춤형 산업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00년말, 2010년말, 올해 3분기말(9월 29일 종가 기준) 등 10년 단위로 코스피 상장 시가총액 상위 100대 비금융사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국내 100대 비금융사 주요 업종 시가총액 변화. [자료=전경련 제공]

전경련에 따르면 각 연도별 시가총액 100대 기업을 업종별로 나눠 비교할 때, 2010년 대비 올해 가장 큰 폭으로 기업 수가 증가한 업종은 ‘건강관리’(2개→12개)였으며, ‘정보기술’(8개→15개)이 그 뒤를 이은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산업재(34개→23개)와 소재(21개→15개) 기업은 큰 폭으로 줄었다. 건강관리는 제약 및 생명과학, 정보기술은 IT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산업재는 기계, 건설과 엔지니어링, 운송, 항공 등을 포함하며, 소재는 화학, 금속과 채광, 건축자재 관련업 등이다,

올해 3분기말 기준 업종별 시총 합계는 IT(592조원), 자유 소비재(160조원), 건강관리(118조원), 소재(114조원) 순이었다.

이 가운데 특히 건강관리는 올해 3분기 시가총액이 2010년 말 대비 36.8배 늘어나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IT 시총 역시 2010년말 대비 2.9배 증가했다. IT는 시총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시총 합계가 245조원에 이르렀다.

최근 10년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건강관리와 IT 분야 기업들이 뜨고, 전통 산업재와 유틸리티 기업들의 비중은 줄어들었다. [자료=전경련 제공] 

반면 산업재는 상위 100대에 포함된 기업 수가 23개로 가장 많았던 반면, 시총은 2010년 말(162조원)의 절반도 안 되는 65조원으로 9개 업종 중 5위에 그쳤다.

아울러 내수 의존도가 높은 공기업 중심의 유틸리티는 기업 수가 2개로 가장 적고, 시가총액(15조4000억원)도 2000년과 2010년말에 비해 줄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바이오 및 언택트 기술·제품 관련 기업이 부상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조선·중공업 등 과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주도했던 산업들의 비중이 줄어들었다"며 "아울러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첨단 제조업과 서비스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개편됨에 따라 자본시장의 기대감이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을 한 건강관리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걸음마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전 세계 건강관리 업종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에서 한국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51위)와 셀트리온(65위) 등 2개사에 그쳤다.

미국 기업이 존슨앤드존슨, 머크, 화이자 등 51개사로 가장 많았고, 중국은 항서제약, 마인드레이 등 15개사, 일본이 추가이, 다이이찌산쿄 등 11개사의 순이었다.

국내 100대 비금융사 업종별 분포. [자료=전경련 제공]

건강관리 업종 시가총액 합계에서도 미국(4625조원)이 우리나라(80조원)의 58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중국(555조원)은 7배, 일본(495조원)은 6배 수준이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을 비교하면 미국 51개사는 한국 2개사 대비 705배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중국과 일본은 각 11배, 9배 많았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코스피 시장을 10년, 20년 전과 비교해보니 변화하는 경제 구조와 산업 생태계 지각변동에 맞춘 자금 흐름 움직임이 확연했다"며 "산업 변화에 따른 맞춤형 산업정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와 더불어 코로나19를 계기로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진 가운데, 많은 국가들이 바이오·제약 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해오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세계적인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성장 기대감이 큰 만큼 건강관리 업종을 글로벌 플레이어로 육성하기 위한 과감한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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