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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내년 3월 오픈뱅킹 도입 앞두고 고객선점 경쟁 치열

  • Editor. 이은실 기자
  • 입력 2020.10.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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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은실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내년 봄 시행될 오픈뱅킹 서비스를 앞두고 고객 선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보안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앱 서비스 등을 전면에 내세워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오픈뱅킹은 고객이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모든 은행 간 계좌 조회나 이체를 할 수 있는 간편 서비스인 만큼 고객 이탈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1일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제3차 디지털금융 협의회를 열고 오픈뱅킹 고도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업계가 2021년 3월 시행될 오픈뱅킹 서비스를 앞두고 고객 선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내년 3월 시행될 오픈뱅킹 서비스를 앞두고 저축은행간의 고객 선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하나의 앱을 통해 다른 은행의 계좌에서 출금・이체를 할 수 있는 오픈뱅킹은 지난해 12월 출범 이후 지난달 기준으로 가입자 수가 5000만명(중복가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 시작 석달 만에 2805만명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달 말 기준 가입자는 5185만명으로 늘어났다. 중복가입을 제외하면 2200만명이 오픈뱅킹을 이용하고 있다. 등록 계좌도 가입자 수와 비례하게 크게 증가했다. 지난 1월 2975만좌가 등록을 마친 가운데 지난달 말 기준 등록 계좌는 8432만좌로 집계됐다.

오픈뱅킹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자 금융당국은 차별화된 앱 개발 및 자금유치 경쟁을 통한 이용자 편익을 향상하기 위해 은행과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으로 한정된 오픈뱅킹 참가기관 범위를 상호금융, 증권사, 카드사 등 금융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중 수신계좌가 있는 상호금융, 증권사 등은 오는 12월부터 전산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서비스를 순차 실시할 예정이다. 수신계좌가 없는 카드사와 저축은행은 내년 상반기 중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여기관 확대에 맞춰 오픈뱅킹 이용 가능 계좌도 현재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 예금에서 예금 잔액을 모아 금리가 높은 다른 은행의 정기 예금이나 적금 계좌로 이체가 가능하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내년 3월 말 서비스 개통을 목표로 오픈뱅킹 시스템 구축과 안정화 작업에 나섰다. 중앙회 공용 전산망을 사용하는 67개 저축은행과 개별 전산망을 이용하는 저축은행 12곳 등 중앙회 회원사 79곳이 참여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토스와 카카오페이, 페이코를 통한 간편결제·송금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제휴를 통해 저축은행 보통예금 계좌를 이용한 송금과 결제가 가능하도록 모바일 플랫폼을 강화했다. 

저축은행 간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 6월 SBI저축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가 네이버페이와 전자금융결제 제휴를 맺고 신규서비스를 제공한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웰컴저축은행이 BC카드와 손잡고 QR코드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OK저축은행 또한 지난달 간편송금과 간편결제에 특화된 자유입출금예금 상품 간편송금OK통장을 내놓았다.

실제 저축은행 계좌를 이용한 간편결제 송금은 지난해 11월 기준 9억원인데, 지난 7월에는 39억원 으로 4배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저축은행업계가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보안시스템 구축하거나 앱 서비스 등을 전면에 내세워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저축은행업계가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보안시스템 구축하거나 앱 서비스 등을 전면에 내세워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저축은행중앙회 공동전산망 사용으로 인해 다소 불편했던 계좌 개설 및 대출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등 모바일 앱 OK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이와 더불어 로그인 후 첫 화면에서 '나의 계좌' 정보 확인과 동시에 사용 패턴 기반으로 적합한 금융 상품을 추천하도록 구성했다.

더케이저축은행은 보안솔루션을 교체하고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보안솔루션 고도화에 나섰다. 외부침입에 대한 보다 효율적인 대응과 내부 사용자 보호로 인프라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평가다. 특히 보안위협을 탐지하고 차단하는 기능을 탑재한 IPS(침입차단시스템)를 구축하고 랜섬웨어 방지 솔루션을 도입해 악성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위험성을 사전에 차단하도록 했다.

저축은행의 이러한 행보는 본격적인 오픈뱅킹의 도입에 앞서 고객 선점 유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종전까지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을 유치했지만, 오픈뱅킹이 도입되면 시중은행과 같은 플랫폼을 사용으로 자체 경쟁력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데, 부정적인 이미지 해소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이 도입되면 저축은행업계내 뿐만 아니라 시중은행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기 때문에 고객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다"며 "저축은행만의 강점인 고금리를 앞세워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차별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축은행의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위 관계자는 "오픈뱅킹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참여기관을 보다 확대하고, 수수료 수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제기된 과제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대안을 검토해 조속한 시일 내에 디지털금융협의회에서 논의하는 한편, 금융회사들이 디지털금융 추진 과정에서 겪는 현장 애로사항도 적극적으로 청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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