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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 흑자' 대한항공·'응급 감자' 아시아나항공...희비 엇갈린 빅2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11.0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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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 항공업계 '빅2'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대한항공이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3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한 것과 달리 아시아나항공은 부진한 실적과 무상감자 추진으로 주주 반발이라는 겹악재에 직면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3분기 매출 1조5508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3%, 94% 감소했지만, 항공업계가 최악의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흑자를 기록한 것만으로도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수요 감소로 매출은 급감했지만, 화물기 가동률 증가 및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 수송 등을 통해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업계는 3분기 운임 하락과 전 세계 항공사의 화물 공급 확대로 대한항공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화물 운임 하락분을 화물기 가동률 증가로 메웠다. 반도체, 자동차 부품 등 전통적 항공 화물에 이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긴급 방역물자 화물 수요가 증가하게 되면 호조세는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백신 수송 전담조직(TF)를 꾸려 코로나 리스크에 대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재매각을 추진 중인 아시아나항공은 겹악재에 맞닥뜨렸다. 증권가에서는 업황 악화로 3분기에 1000억원가량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주식을 균등 무상감자하기로 결정하면서 소액주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율은 2분기 기준 56.3%. 장기간의 적자로 재무 상태가 악화해 이대로라면 내년 초 상장 폐지 후보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사업보고서 기준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거나 자본잠식률이 2년 이상 이어지면 상장폐지 대상에 오른다.

지난 3일 아시아나항공은 채권은행과 협의 후 연초부터 계속된 실적악화로 인한 결손을 보전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3대 1 무상감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감자란 회사의 발행 주식 수를 줄이거나 액면가를 낮춰서 자본금(주식 액면가×발행 주식 수)을 감소시키는 것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누적결손금이 클 경우 자본금 규모를 축소해 회계상의 손실을 털어내기 위해 활용된다.

무상감자를 진행하면 주주들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한채 결정된 감자 비율만큼 주식수를 잃게 되는 만큼 반발도 거세다.

아시아나항공 소액주주들은 "대주주와 채권단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일반 주주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간 경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차등감자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무상감자 추진 관련 임시주주총회는 다음달 14일 열린다. 감자 기준일은 28일로 예정돼 있는데, 일반 주주 결집 여부가 안건 통과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균등 감자를 두고 대주주 책임 회피를 주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를 막는 것이 우선 과제인 만큼 안건 통과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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