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지난해 12월에도 한국 수출 물가가 소폭 내려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지난해 연간 수출물가는 2019년에 비해 5.3%, 수입물가는 8.7% 내렸다. 특히 수출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유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하락이 이어지며 6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물가지수 잠정치( 92.19, 2015년 100기준)는 전월보다 0.1% 하락했다.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연속 내림세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출물가는 전년과 비교해 5.3% 내려가 2014년 6.0% 하락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수출물가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5.4% 내리며 19개월째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10.9%)은 상승한 반면,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3%) 등이 내려간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11월 43.4달러에서 12월 49.8달러로 올랐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평균 11월 1116.76원에서 12월 1095.13원으로 내렸다.
수출물가에서 가중치가 가장 큰 반도체 가격(계약통화 기준)은 한 달 전보다 0.4%, 1년 전보다 4.0% 내려 하락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으로 한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1.6% 올랐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0.7% 오르며 26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를 두고 한은 측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 9∼10월 이후 전월 대비 상승세로 전환한 데다 일부 국가의 연관산업 수요 회복 등으로 주요 산업 수출물가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광산품(+7.8%), 석탄 및 석유제품(+9.9%)등이 오름세를 보이며 전월보다 1.8% 오르며 6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2% 내려 11개월째 하락세가 지속됐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로 3.5% 올랐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4.9% 내렸다.
한은 측은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연간 수출물가는 5.3%, 수입물가는 8.7% 하락했는데,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국제유가 하락과 국제 수요 부진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