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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등 국제 원자재 오름세 당분간 더...한은 "글로벌경기 회복에 위험자산 선호 영향"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1.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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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한국은행이 글로벌 경기 회복과 위험자산 선호 등의 영향으로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의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금가격은 안전자산 선호 약화 등으로 상승압력이 다소 축소됐지만 마이너스 실질금리,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등으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18일 한은 조사국 국제종합팀은 '최근 국제원자재가격 상승 배경 및 전망' 보고서에서 “국제원자재 가격지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3∼4월중 급락했으나 이후 빠르게 반등하며 최근에는 대부분 품목이 위기 이전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며 “국제원자재가격의 과도한 오름세는 수입원자재 가격 상승, 자원확보 경쟁심화 등으로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국제 유가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10개 주요 산유국 협의체) 감산, 미국 셰일 생산 둔화 속에서 향후 원자재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AP/연합뉴스]

한은 조사국 국제종합팀은 이번 보고서 검토 배경에 대해 “코로나19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신호로 활용 가능하다”며 “국제원자재 가격의 최근 동향과 주요 특징을 살펴보고 변동요인을 점검해 봄으로써 앞으로의 가격 향방을 가늠해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원자재가격은 비철금속과 곡물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들어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유가도 최근 상승 기조가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특히 원유의 경우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는 배럴당 40달러 내외 수준에서 등락하다 지난해 11월부터 오름세로 돌아서 금년 1월 중순 현재 50달러대 중반 수준으로 상승했다. 그간 유가는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가격흐름이 불안정했으나 최근 변동성이 크게 완화되고 상승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라는 것이 한은 측 설명이다.

국제종합팀 관계자는 “이는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 해소, 백신 개발 및 보급 소식 등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OPEC+ 감산기조가 유지된 영향”이라며 “다만 원유재고 감소 등 공급과잉은 점차 해소되어 가는 모습이지만 운송·여행 부진 등으로 수요 회복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비철금속가격은 지난해 5월 이후 반등하여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구리가격은 금년 1월 중순 현재 톤당 8000달러 내외로 2013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며 알루미늄, 니켈, 아연 등 여타 금속도 위기 이전 수준을 큰 폭으로 웃돌고 있다. 이는 중국 등 주요국 제조업 경기 회복, 일부 광산의 생산 차질 등으로 수급상황이 타이트해진 데 주로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곡물가격은 대두를 중심으로 8월 이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라니냐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미국, 남미 등의 작황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의 경우 경기 회복 등의 상승 요인과 위험자산 선호 경향 등의 하락 요인이 뒤섞여 가격 전망이 엇갈린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 품목별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공]

국제종합팀 관계자는 “국제원자재가격은 극심한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완화적 통화정책 영향 등으로 금융위기 때보다 하락폭은 작고 반등속도는 빠른 편”이라며 “금융위기 때는 위기 발생후 6개월 만에 반등하고 회복속도도 매우 완만했으나 금번에는 반등시점 및 회복속도 모두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문별로 차이를 보이는데 에너지는 금융위기 때보다 반등시점은 다소 빠르나 전체적으로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 비에너지는 소폭 하락에 그치고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한은 측은 금융위기 이후 국제원자재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비철금속에서는 시장흐름을 좌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철금속은 중국 제조업 경기의 빠른 회복으로 여타 국가의 수요 감소가 상쇄되고 있으며 곡물도 중국 홍수에 따른 작황 부진, 사료 수요회복 등으로 대두를 중심으로 수입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어 미국 달러화 및 위험자산 선호와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원자재가격과 미 달러화간 음(-)의 상관관계는 최근 2∼3년간 뚜렷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충격 전후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즉, 미국 달러화 약세가 투자수요와 연관된 위험자산 선호 강화(risk-on)와 맞물린 점이 상관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국제종합팀 관계자는 “국제원자재가격은 글로벌 경기 회복, 위험자산 선호 지속 등 가격 변동의 공통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상승세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개별 원자재시장은 공통요인 외에 시장별로 나타나는 개별요인에도 영향을 받음에 따라 상승 움직임이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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