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정세균 총리 "남 좋은 일" 지적에 LG엔솔-SK이노 극적 타협하나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1.28 1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벌이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소송에 대해 “남 좋은 일만 시킨다”고 지적해 양사 협상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양사는 공식 입장문에서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나서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총리는 28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기업인 출신 총리로서 LG와 SK가 해외에서 벌이는 배터리 소송에 대해 나설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소송비용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양사가 싸우면 남 좋은 일만 시킨다”고 답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목동 한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총리는 자신이 양사 최고 책임자들과도 직접 소송전에 대해 논의해 봤다며 “낯 부끄럽지 않나.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려야겠는가. 빨리 해결하시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배터리 산업의 미래가 앞으로 크게 열릴 텐데, 양사가 자기들끼리 작은 파이를 놓고 싸우지 말고, 큰 세계 시장을 향해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사 법정 분쟁의 시작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9년 4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ITC에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한 뒤 양사는 국내외에서 배터리 영업비밀, 특허를 두고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이 일과 관련해 정부 최고위 관계자가 공식적으로 합의를 촉구하는 발언을 한 것은 정 총리가 처음이다. 양사 분쟁의 가장 핵심인 ITC 영업비밀 침해 소송의 결과가 나오는 시점(2월 10일)을 눈앞에 두고, 국무총리의 이 같은 발언이 나와 양사의 막판 합의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에 유리한 예비 판결이 나와있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혐의가 최종 인정되면 미국 내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펼치는 게 사실상 어려워진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도 여러 이해당사자들이 목소리를 내 왔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그간 합의·배상금 규모나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여부를 둘러싸고 평행선을 달리며 번번이 합의에 실패했다. 또 양사의 수위 높은 공방전도 계속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 공방 일지. [그래픽=연합뉴스]

이날 정 총리의 발언이 전해진 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일제히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소송과 관련해 현재 합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원만한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최근까지 SK이노베이션의 제안(내용)이 협상 의지가 전혀 없는 것인데, 논의할 만한 제안이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도 지동섭 배터리 사업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모든 소송 과정에 성실하게 임해왔음에도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며 “정 총리의 이날 우려 표명은 국민적인 바람이라고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지 대표는 이어 “이 같은 우려와 바람을 잘 인식해 분쟁 상대방과 협력적이고 건설적인 대화 노력을 통해 원만히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K배터리가 국가 경제와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