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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하버드대에 다시 물었다 "흑인노예·나치 두둔도 '학문의 자유'로 보호하나"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1.02.1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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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흑인 노예제도를 옹호하는 연구나 나치를 두둔하는 연구도 학문의 자유로 보호되는 영역인가요?"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에서 15년째 활동하는 '청년 리더' 옥다혜 씨가 "램지어 교수는 국제사회에서 인정되는 성노예 전쟁 범죄를 옹호하고 있으며 이는 학문의 자유 보호영역을 벗어났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은 반론을 담은 2차 항의 서한을 미국 하버드대학교에 보냈다. 

미국의 한인단체들까지 나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즉각 사임을 공식 요구하는 가운데 하버드대가 '학문의 자유'를 들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반박이다.

반크의 청년 리더 옥다혜 씨가 17일 JTBC뉴스룸과 인터뷰에서 하버드대에 2차 항의서한을 보낸 것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JTBC뉴스룸 캡처]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17일 로렌스 바카우 하버드대 총장 측이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왜곡 논문 철회 요구에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주장의 내용을 담은 논문은 "'학문의 자유'에 포함되기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입장을 밝혔다고 답변 내용을 공개했다. 

바카우 총장은 답장에서 "대학 내에서 램지어 교수가 논쟁적인 견해를 표현한 것도 학문의 자유에 포함된다. 논쟁적인 견해가 우리 사회 다수에게 불쾌감을 줄 때도 마찬가지"라며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그 개인의 의견임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같은 답변에 반크 측은 "논문에 서술된 입장이 학자 본인의 입장일 뿐, 학교 입장에서는 논란이 되는 부분일지라도 ‘학문의 자유’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들어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하는 원론적 답변"이라며 "만약 하버드대 교수가 ‘나치는 아무 잘못 없다’고 논문을 쓰면 하버드 총장 측은 같은 답변을 할까"라고 비판했다. 

"학문의 자유는 윤리와 의무를 다한 학자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한 옥씨는 이날 JTBC뉴스룸과 인터뷰에서 이같은 반론을 담은 2차 항의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연세대 로스쿨 학생인 옥씨는 "학문의 자유가 중요하고 또 논쟁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학내에서 토론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은 저도 법학을 공부하면서 충분히 배워서 알고 있다"며 "다만 이는 개인이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학자의 양심과 윤리를 담은 그러한 견해를 표명할 자유를 이야기한 것이지 그것이 아닌 학자로서의 명성과 이름을 이용해 타인의 인권을 무시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의도까지 담은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았다"고 전했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공개한 하버드대 측으로부터 받은 답변 내용 [사진=반크 페이스북 캡쳐]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공개한 하버드대의 답변 내용. [사진=반크 페이스북 캡처]

반크에서 현재 글로벌 청원으로 40개 이상의 청원을 해 왔다고 소개한 그는 "이 청원을 하는 과정에서 저희가 느낀 것은 미국 사회 혹은 서구 사회에서 흑인노예 제도라든지 나치즘에 대한 발언과 그리고 나치즘을 찬양하는 이러한 발언에 대해서는 굉장히 엄격하게 제재를 가하고 있고 또 이러한 발언을 굉장히 주의를 주고 있는 반면에 일본의 전쟁 범죄에 대해서 찬성하는 발언이라든지 아니면 찬양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너그럽고 관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부분은 일본 전쟁 성범죄에 대한 무지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똑같은 질문인, 이러한 인권 유린적인 똑같은 질문에 대해서도 학문의 자유로서 허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묻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일 반크는 바카우 총장에게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국제사회에 명백히 밝혀진 사실을 무시하고, 위안부 제도를 전쟁범죄 피해자 소녀들이 자발적 의사로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계약’을 맺었음을 전제로 게임이론의 틀로 분석한 것은 성노예 전쟁범죄에 대한 옹호이며, 피해자에 대한 명백한 모욕행위"라며 "이는 명백히 학문의 자유의 한계를 벗어난 것으로 학자로서 윤리와 양심을 저버림으로써 하버드 로스쿨 명예를 훼손한 마크 램지어 교수를 징계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전달했다. 

반크는 세계 최대 규모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아르지’에 올린 램지어 교수의 논문 철회 요청 청원에 호응한 96개국 1만600여명의 명단도 이메일에 동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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