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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리모델링 시장으로 눈 돌린 대형 건설사...브랜드·기술·차별화 경쟁 본격화
[포커스] 리모델링 시장으로 눈 돌린 대형 건설사...브랜드·기술·차별화 경쟁 본격화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1.02.2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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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정부가 2·4 부동산 대책에서 공공주도 정비사업 카드를 제시한 후 대형 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규제 정도가 덜한 리모델링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시장의 기존 강자였던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 이외에도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등이 브랜드 우위와 기술력을 앞세워 경쟁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분당·일산·평촌 등 수도권 1기 신도시 아파트 가운데 경기도 분당의 정자동 한솔마을5단지는 성남시로부터 사업계획을 승인을 받았다. 이 단지는 주민 이주와 착공에 돌입해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면 현재 1156가구에서 1255가구로 늘어나게 된다.

최근 경기도 분당의 한솔마을5단지는 성남시로부터 리모델링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에서는 마포구의 마포태영아파트 리모델링추진위원회가 이달 내로 리모델링 설계안을 받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라면 현재 1992가구에서 2200가구 규모로 늘어나는 사업이다. 앞서 서울 용산구 이촌동 코오롱아파트(834가구)도 최근 리모델링 설계업체 선정을 마치고 조합 설립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동작구 우성·극동·신동아 통합 리모델링(4396가구) △강동구 선사현대(2938가구) △강남구 대치2단지(1758가구) △서초구 잠원동아(991가구) 등이 조합을 설립하고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강남권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날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강남권 단지인 대치1차 현대아파트의 2차 안전성 검토를 진행하는 등 서울 및 수도권 일대의 리모델링 사업을 활발히 벌여가고 있다”며 "지하층 수직증축 등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리모델링 시장에서의 입지를 적극 넓히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으로 도시정비사업실 내 리모델링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현재 서울 서초구 잠원한신로얄, 서울 강남구 대치1차현대, 강남구 대치2단지, 서울 광진구 광장상록타워 등 4곳에서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라며 “지난해 11월 서울 구로구 신도림우성3차, 이달 용인 수지구 성복역 리버파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선정됐다”고 강조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의 강동구 선사현대, 양천구 목동우성, 성동구 금호두산, 경기도 용인 수지구 뜨리에체 등 서울과 수도권의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에서도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말부터 올해까지 본격적인 리모델링 시장 진입을 위해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당사는 아이파크의 브랜드 경쟁력과 타 건설사보다 빨리 시장에 뛰어들어 강남구 청담 청구아파트를 리모델링했다는 준공실적을 갖추고 있다"면서 "특히 청담 청구아파트를 리모델링하며 전례가 없던 지하층 수직증축으로 기존 지하 2층 주차장을 3층으로 확장했고, 지하층 수직증축으로 준공된 리모델링 단지는 아직도 청담 아이파크가 유일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앞서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리모델링 사업 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일원 834가구 규모의 코오롱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찾아 사업 추진 현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대형 건설사 가운데 일찍부터 리모델링 시장을 선점했던 포스코건설과 정비시장의 강자 현대건설도 지난해 말부터 컨소시엄과 단독 수주 등을 통해 리모델링 수주를 이어가고 있고, 리모델링 시장의 최강자로 꼽히는 중견 건설사 쌍용건설도 기술력과 차별화로 시장을 지키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리모델링 시장이 커지면서 '수직 증축' 기술력 노하우가 수주의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수직 증축 건설 사례가 가장 많은 쌍용건설 본사. [사진=연합뉴스]

리모델링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업지의 조합원들은 브랜드 못지않게 ‘수직 증축’ 기술력이 뛰어난 건설사들을 파트너로 삼고자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적인 사례가 가락쌍용아파트로 지난해 11월 조합설립총회를 열고 12월 송파구청으로부터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이후 올해 상반기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1997년 준공된 가락쌍용 1차는 지상 9~24층 공동주택 14개동 2064가구 규모의 단지로 리모델링 후 2373가구로 계획하고 있으며 전체 조합원 수는 1500여명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기존 아파트를 철거하고 새로 짓는 재건축과 달리, 기존 골조를 유지하면서 평면을 늘려 면적을 키우거나 층수를 올리는 수직 증축으로 주택 수를 늘리는 방식이 대세"라며 "건물 뼈대를 남기고 짓는 만큼 추진 과정이 수월하고 사업비가 저렴하지만 경험이 있는 회사와 없는 회사의 수직 증축 기술력 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수평증축과는 달리 수직 증축은 기술력과 노하우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안정성 문제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조합원들 역시 시공사 선정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이라는 게 업계의 중평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민간 재건축 규제가 대폭 강화됐지만 리모델링 시장은 규제를 피한 상황이라 조합원들의 동의율도 높다"며 "다만 시장에 진입한 대형 건설사들이 재건축과 다른 기술력과 차별화를 얼마나 갖추고 마음을 사로잡느냐에 따라 점유율이 나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