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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날 쏘세요"…'피의 일요일'에 미얀마 무장경찰 맨몸으로 막은 수녀의 절규
"차라리 날 쏘세요"…'피의 일요일'에 미얀마 무장경찰 맨몸으로 막은 수녀의 절규
  • 최민기 기자
  • 승인 2021.03.0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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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미얀마 군경의 진압으로 반쿠데타 시위대의 인명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군경 앞에 무릎 꿇은 수녀가 지구촌에 감동을 전하고 있다.

로마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얀마 주교회의 의장이자 양곤 대교구 교구장인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미얀마 현지의 긴박한 상황을 보여주는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이 가운데 한 수녀가 중무장한 경찰 병력을 앞에 두고 도로 한복판에 무릎을 꿇고 앉은 모습이 담긴 사진이 눈에 띈다. 시위대에 폭력을 쓰지 말아달라며 호소하는 장면과 함께 두 손을 든 채 울부짖는 모습도 보인다.

안 누 따웅 수녀가 지난달 28일 미얀마 미치나에서 군경 앞에 무릎을 꿇고 있다. [사진=찰스 마웅 보 추기경 트위터 캡처]

이 수녀의 이름은 안 누 따웅으로, 미얀마 북부 미치나에 있는 성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수녀원 소속이다. 당시 누 따웅 수녀는 자유와 인권을 달라고 항의하는 민간인들에게 총을 쏘지 말아 달라고 애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8일은 미얀마 군경의 무차별적인 무력 사용으로 시위자 가운데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다치는 등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한 날로 '피의 일요일'로 불린다.

당일 누 따웅 수녀가 거주하는 지역에서도 시위가 벌어졌고,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를 직접 목격한 누 따웅 수녀가 참다못해 거리로 나선 것이다.

시위대에 폭력을 쓰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며 울부짖는 안 누 따웅 수녀. [사진=찰스 마웅 보 추기경 트위터 캡처]

보 추기경이 공개한 이 사진들은 이탈리아 유수의 가톨릭 전문 매체들에 잇달아 보도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 교인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했다.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누 따웅 수녀의 용기 있는 행동을 조명한 1일자 관련 기사를 통해 당시 그가 현장에서 "쏘지 마세요.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지 마세요. 원하시면 나를 쏘세요"라고 외쳤다고 한다.

누 따웅 수녀의 용기 있는 행동에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들도 행진을 멈추고 총을 내려놨다고 한다. 누 따웅 수녀는 또 경찰에 쫓기던 시위대에 수녀원을 피신처로 제공하는 한편, 부상자들의 응급 치료에도 도움을 줬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