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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계진출 노코멘트에 엇갈린 여야 해석…"무시하겠다" vs "출마 예고"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1.03.0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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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대구방문에서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친다)이라는 표현을 사용해가며 여권이 중대범죄수사청 추진으로 압박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히 박탈)을 거듭 비판하면서 정계 진출 가능성에는 즉답을 피한 것을 두고 여야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으며 무시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고, 국민의힘은 사실상 대선 출마를 예고했다고 해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윤 총장에 대립각을 세웠다가 되레 존재감만 키워줬던 '추미애-윤석열 사태' 국면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정치인 발언에 일일이 대응해야 하나"라며 "윤석열에 대해서는 무시 전략으로 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직원과의 간담회를 위해 대구고검과 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범여권의 의원들 사이에선 윤 총장이 부적절한 정치적 행보를 보였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광재 의원은 페이스북에 "검찰총장의 인터뷰는 대단히 부적절한 정치행위다. 퇴임 후 현실정치에 참여하려는 수순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적었고, 허종식 의원은 "권력에 눈과 귀가 먼, 참으로 나쁜 검찰총장"이라고 일갈했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은 "서초동에서 일하는 한 공무원의 정치행보가 연일 시끄럽다. 속이 뻔히 보이는 수사권 남용 또한 여전하다"며 "직을 건다면서 무슨 조건이 100개는 된다. 신경 쓰지 말고 무시하면 되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윤 총장이 여당의 무리한 검찰개혁 추진에 반발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평가 속에 "출마 결심을 내비친 것", "사실상 대선 출마를 예고한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 중진은 "윤석열의 정계 진출은 이미 예정된 길"이라고 밝혔고, 또 다른 관계자는 "대놓고 대선 출정식을 했다. 보수의 고향 대구에서 자신의 이념을 과시하면서 사실상 출마 선언을 한 것"이라고 평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대구고검과 지검을 방문한 가운데 윤 총장 지지자들이 대구지검에 몰려와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제원 의원은 "윤 총장이 어쩔 수 없이 대선 국면에 들어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오늘 발언을 당장 정계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보기엔 무리다. 법치를 수호해야 할 검찰총장으로서의 당연한 자세"라고 밝혔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총장이 직을 걸려면 드루킹, 원전비리, 울산시장 선거개입 등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관여 여부를 수사하는데 직을 걸어달라"며 "살아있는 권력을 단죄하면 검찰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결단의 순간이 오고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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