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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 몰리는 저축은행 파킹통장...1년새 두배 넘은 증가세 이어갈까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3.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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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빚투(빚내서 투자)·영끌(영혼까지 끌어다 투자)에 나섰던 2040세대가 최근 들어 잠시 돈을 맡겨두는 용도로 쓰이는 저축은행 파킹통장으로 몰리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와 편의성, 단타 투자 등의 장점을 내세운 파킹통장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어 당분간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주를 이룬다. 다만, 상품의 한계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시중 주요 저축은행(SBI·오케이·웰컴·애큐온·JT친애 등) 기준 파킹통장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3조9857억원으로 전년(1조1783억원)보다 2조8074억원 늘었다. 1년 사이 두 배 이상(138%) 불어난 것이다.

저축은행의 보통예금·저축예금·기업자유예금 같은 상품들은 예치금액이나 기간·입출금 횟수에 상관없이 약정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운행을 멈추고 주차장에 잠시 차를 세워놓은 것에 빗대어 '목돈을 잠깐 두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해당 상품에 가입한 통장을 파킹통장이라 일컫는다.

최근 페퍼저축은행은 '페퍼룰루 파킹통장'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최대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비대면채널 전용상품이다. 최대 2억원까지 예치가 가능하며, 예치금이 300만원 이하일 경우에 연 2%(세전) 금리가 제공되고 예치금이 3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연 1.5% 이율이 제공된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당사의 대표적인 파킹통장 상품인 '페퍼룰루 파킹통장(비대면)'는 가입자 가운데 2040세대 비중이 80%에 육박한다"며 "금리와 편의성 때문에 2040세대 수요가 월등히 많다"고 밝혔다.

앞서 상상인저축은행이 지난달 1일 내놓은 '뱅뱅뱅 파킹통장 369 정기예금'은 한 달 만에 가입금액 13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앱 상의 수신금액 가운데 60~70%는 이번 상품의 가입액"이라며 "가입자 중 신규 고객의 비중도 30%가량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입·출금이 자유롭고 높은 금리가 보장되니 빚투·영끌족의 파킹통장 유입이 많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로금리 수준의 시중은행보다 훨씬 좋은 조건의 파킹통장 이점을 활용해 단타 형식의 투자도 늘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2040세대의 비중은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79%, 페퍼저축은행은 8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전통적으로 5060세대 고객 위주 영업에 주력했던 저축은행들이 2040세대를 새로운 고객으로 받아들이면서 금융권에 불고 있는 디지털 전환 트렌드와 오픈뱅킹 등에서 시중은행들과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금리, 편의성, 투자열풍으로 당분간 파킹통장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금리, 편의성, 투자열풍으로 당분간 파킹통장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상인저축은행 '뱅뱅뱅 파킹통장 369 정기예금'은 출시 한 달 만에 가입금액 1300억원을 돌파했다. [사진=상상인저축은행 제공=연합뉴스]

이같이 저축은행들이 앞다퉈 파킹통장 상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금융권에선 이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수금이 충분히 있고 오픈뱅킹 시스템도입으로 기존보다 접근성 좋아질 것"이라며 "파킹통장이 목적인 고객이라면 시중은행보다 금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금처럼 파킹통장으로 계속 돈이 몰리고 저축은행이 금리 부담이 가중된다면 상품 잔액이 늘어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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