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외국인이 지난달에 한국 주식을 3조2000억원 팔면서도 채권은 역대 최대로 보유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불안심리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상장주식 3조2430억원을 순매도하고, 상장채권 8조9880억원을 순투자해 총 5조7450억원을 순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은 3개월 연속 순매도를 유지했으며, 채권은 1월에 이어 순투자를 지속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식의 경우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한 시장 불안 심리 확대가 외국인 순매도세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식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조45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는 198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주(-1조6000억원), 아시아(-7000억원) 등의 순으로 순매도했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가 1조6430억원, 미국이 1조3750억원을 순매도했다. 케이맨제도는 8400억원, 영국은 688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은 전월 대비 9조6000억원 증가한 79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의 31.6%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달 외국인의 상장채권 투자동향은 상장채권 12조840억원을 순매수했고 3조960억원을 만기상환, 총 8조9880억원의 순투자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순투자 규모가 급증하면서 상장채권 보유금액도 161조5000억원(상장잔액의 7.7%)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역별 순투자 규모는 아시아가 3조6450억원, 유럽이 2조61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종류별로는 국채(6조3900억원), 통안채(2조5680억원)에서 모두 순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잔존만기별로는 1~5년물이 5조276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년 미만이 2조490억원, 5년 이상이 1조6630억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