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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가입자 늘어나고 신사업 잘나가고…이통3사 1분기부터 고성장 '파란불'
5G 가입자 늘어나고 신사업 잘나가고…이통3사 1분기부터 고성장 '파란불'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1.03.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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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나란히 웃을 것으로 전망된다.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상승폭이 커져 ARPU(가입자 당 평균 매출)가 높아지고, ‘탈(脫) 통신’ 기조에서 추진하는 신사업들이 전반적으로 높은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이통 3사의 고성장이 1분기뿐만 아니라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기업·주식투자 분석 시스템인 퀀티와이즈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SK텔레콤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3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20억원)에 비해 약 16% 늘었다. KT는 3910억원을 기록, 3831억원을 올린 지난해에 비해 2%가량 증가했다. LG유플러스 역시 2340억원으로 전년(2198억원) 대비 6.5% 늘었다.

이동통신 3사 로고.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이통 3사의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전년 대비 상승 일변도인 것은 5G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로 인한 ARPU의 증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8일 나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5G 가입자는 1286만9930명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101만8857명(8.6%)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폭은 지난해 11월 94만8000명을 뛰어넘는 최대 증가치다. 월별 기준으로 가입자가 100만명 이상 늘어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5G 상용화 초기 4단계에 불과했던 요금제가 세분화됨에 따라 소비자의 요금 부담이 줄었고, 이것이 최근 5G 가입자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권고로 최저 3만원대의 요금제로 5G에 가입할 수 있게 됐고, 100GB 내외의 중간 요금제가 생겨나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SK텔레콤도 중간요금제 신설을 검토하는 등 5G 진입장벽은 낮아져 이것이 5G 가입자 증가 속도가 점점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요금제가 출시됐지만 5G는 여전히 LTE(4G)보다 요금 수준이 높기 때문에, 이동통신 ARPU 역시 계속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내 5G 가입자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제공]

중저가 5G 스마트폰의 출시로 5G 가입자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갤럭시A31’의 후속작인 ‘갤럭시A42’가 오는 12일 5G로 출시되는 것을 시작으로 ‘갤럭시A32’, ‘갤럭시A52’, ‘갤럭시A72’ 등이 모두 5G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의 41%를 저가형 모델이 차지하는 만큼, 5G 유입이 전고객층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다양한 가격대의 5G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일반 요금제 가입자의 5G 유입이 본격화하고, 결국 요금제 업셀링(고객이 구매하려던 것보다 가격이 더 높은 상품·서비스 등을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판매방식)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통신업계의 ‘탈 통신’ 기조로 미디어·커머스·모빌리티 등 신사업이 성장해 이통사의 실적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통신사가 단순히 데이터 이용 요금을 받는 데 그치지 않고 5G 킬러 콘텐츠를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신장비 제조 회사 에릭슨엘지에 따르면 통신사의 5G 몰입형 미디어 수익 중 절반 이상이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콘텐츠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KT스튜디오지니 초대 대표이사로 내정된 윤용필 사장. [사진=KT 제공/연합뉴스]

국내 통신사는 이미 AR·VR 등 콘텐츠를 결합한 5G 요금제를 내놓아 ARPU의 추가 상승을 꾀하고 있다. KT는 기존 5G 슈퍼플랜 요금제에 콘텐츠(OTT·음원 스트리밍·게임 등) 구독 상품을 더한 초이스 요금제를 출시했다. 여기에 미디어·콘텐츠 역량 강화를 위해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했다. 또 인공지능(AI) 솔루션이 적용처를 확대하며 B2B(기업 간 거래) 비즈니스 모델로 안착하고 있으며, DX(디지털 전환) 플랫폼을 출시하는 등 ABC(AI·빅데이터·클라우드)를 중심으로 B2B 사업 성장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초등나라·AR글래스 등 서비스를 합친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오는 15일엔 ‘유튜브 프리미엄’과 5G·LTE 통신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상품 ‘유튜브 프리미엄팩’을 내놓는다.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사업이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일 SK텔레콤에서 물적 분할된 티맵모빌리티가 글로벌 차량 공유 플랫폼 업체 우버와 손잡고 합작법인 우티(UT)가 출범되는데, 모빌리티에서 양사 간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우버는 우티에 1억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티맵모빌리티에도 5000만달러를 쏟아 부었다.

이통 3사가 올 1분기를 포함해 연간 실적에서도 호성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통신뿐만 아니라 모빌리티·커머스·미디어 등 다양한 부문에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KT와 LG유플러스도 일부 악재가 있긴 하지만, 지난해 대비 올해 영업이익이 10% 내외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