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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IPO 최적기 맞은 건설사, 신사업 확장·기업가치 높이기 잰걸음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3.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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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최근 건설사들이 국내 증시 호황과 실적개선 호재로 그간 미뤄왔던 기업공개(IPO)의 최적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IPO를 준비하는 대다수 건설사들은 주관사를 선정하고 신사업 확장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잰걸음에 들어간 분위기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건설사들도 있어 올해 IPO의 첫 스타트를 끊는 곳이 어디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 신사업 중심 자회사 IPO 준비중인 GS건설과 대우건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 가운데 GS건설과 대우건설이 각각 자회사인 GS이니마와 대우에스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은 신사업 중심의 자회사들의 IPO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가운데 GS건설은 미래 먹거리 신사업 가운데 수처리 업체인 GS이니마를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IPO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GS이니마는 GS건설이 2011년 미래 먹거리로 일찌감치 점찍고 인수한 스페인의 담수 플랜트 업체다. 초반의 적자를 감수하고 꾸준히 투자를 이어오면서 자회사 규모를 늘려 2019년 잔여지분을 890억원에 매입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것으로도 그 애착을 짐작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친환경 드라이브 속에 GS이니마의 상장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업가치 역시 한국투자증권이 1조5000억원으로 제시하는 등 상한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GS건설 관계자는 "GS이니마의 IPO 추진은 다각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각에서 말하는 연내 상장은 확정적인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우건설은 부동산 종합 케어 서비스업체인 대우에스티의 IPO에 나선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대우에스티는 부동산 개발과 부동산 운영, 스마트홈, MRO(항공정비사업), 강교 및 철골사업을 운영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에스티는 부동산 종합 케어와 MRO 등에 중점을 두면서 건축현장 경험을 살려 푸르지오서비스의 소규모 리모델링 경험을 접목시킬 것"이라며 "가로주택정비사업과 리모델링 등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IPO를 준비하는 수준이고 상장은 내년쯤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사업을 더 활발하게 하면서 기업가치를 높인 뒤 시장에서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과 포스코건설, SK건설은 IPO 후보군으로 항상 거론되지만 올해 안에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사진=연합뉴스]
호반건설과 포스코건설, SK건설은 IPO 후보군으로 항상 거론되지만 올해 안에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사진=연합뉴스]

◆ IPO 후보지만 연내 가능성은 낮아진 건설사들

호반건설은 건설사 가운데 IPO 후보군으로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왔지만 최근 들어 잠잠한 상황이다. 앞서 2018년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해 IPO를 추진했고, 지난해에도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계획했지만 코로나19 확산 변수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해 일단 의지를 접은 바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IPO가 보류된 이후엔 상황이 나아진 바가 없다"이라며 "기업가치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시점이 돼야 다시 거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건설도 업계에서 IPO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인식돼 왔지만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IPO 계획은 없다"며 "아직 IPO를 거론할 만큼의 윤곽이 드러난 바 없다"고 말했다.

최근 친환경 쪽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SK건설도 2018년 IPO를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라오스 댐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피해복구와 사고 수습 때문에 꿈을 접었다. SK건설 관계자는 "현재 IPO는 내부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다"며 "추진중인 사업들을 궤도에 올리고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을 시기가 오면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양은 중견 건설사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IPO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중견건설사 가운데 IPO에 적극적인 한양

IPO 후보군 가운데 중견 건설사로는 한양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2009년에 이어 지난해에 다시 상장을 준비하면서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최근 들어 전남 해안군 일대에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하는 등 친환경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한양은 태양광 발전소 수주와 동북아 LNG터미널 사업, 광양바이오메스 발전소 에너지 사업도 손대고 있다.

한양 관계자는 "이제 시작 단계라 실사도 받아야 하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IPO를 위해 거쳐야 할 단계가 많아 언제까지 상장하겠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 전문가들, 건설사 IPO에 긍정적 시그널 전망

증권가와 투자은행(IB)업계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IPO를 한다면 올해가 최적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해 코로나 쇼크 속에서 해외 프로젝트를 손해를 감수해야 했지만, 내수시장이 주택사업 위주로 살아나면서 펀더멘털이 건재하다는 평가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어느 건설사가 IPO의 첫 테이프를 끊을 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건설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지금까지 저평가돼 왔던 건설주도 일부 상승세라 시장의 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주택 공급 확대로 변화한 것도 건설사들의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 건설사들의 IPO 시도가 활발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건설사들의 미래 먹거리 발굴 노력이 친환경 신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데다 실적 선방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이 눈에 띄어 건설사들의 IPO가 시장에서 제평가 혹은 고평가 받을 수 있는 기반도 어느 정도 마련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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