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5-12 13:40 (수)
판 커진 리모델링 사업, 민간공급 활성화 기대에 '빅2' 삼성물산·현대건설 첫 맞손
판 커진 리모델링 사업, 민간공급 활성화 기대에 '빅2' 삼성물산·현대건설 첫 맞손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1.03.15 15: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최근 도시정비사업이 공공주도와 정부 규제 강화로 위축된 반면, 리모델링 분야는 민간 건설사들의 참여와 관심이 높아져 판이 커져 가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시공능력평가 '빅2'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처음으로 맞손을 잡았다. 양 건설사는 서울시 성동구 금호동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 수주전에 컨소시엄을 이뤄 단독 입찰하면서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15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지난 12일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이 개최한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다. 이날 조합은 시공자 선정 입찰도 함께 진행했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으나 경쟁사가 없어 유찰됐다. 

리모델링 분야가 활성화된 가운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이뤄 리모델링사업 수주전에 참여했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 금호동 금호벽산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네이버부동산 제공]
리모델링 분야가 활성화된 가운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이뤄 리모델링사업 수주전에 참여했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 금호동 금호벽산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네이버부동산 제공]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삼성물산 관계자는 "우리와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이룬 것은 리모델링 분야에선 처음"이라면서도 "정비사업 쪽으로는 이미 고덕동 래미안힐스테이트 등을 비롯해 다수의 사례가 있는 만큼 사업 진행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호벽산아파트는 입지와 사업성에서 매력적이라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삼성물산과 리모델링 사업에서 처음 손을 잡고 나선 것인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벽산아파트는 지난해 12월 리모델링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성동구 금호로 일원에 8만4501㎡ 부지에 공동주택 20개 동 1707가구의 단지를 수평·별동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1963가구로 증축하는 프로젝트다.

도보 10분 거리에 5호선 신금호역과 행당역이 있어 서울 전역으로 나갈 수 있는 교통편이 발달해 있고, 리모델링 추진 단지 가운데 용적률이 낮은 편이라 사업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러 장점 때문에 당초 DL이앤씨와 GS건설 등이 이번 사업에 관심을 보였으나 정작 이날은 참여를 안했다"며 "건설사 빅2가 컨소시엄을 이룬 것이라 라이벌로 나설 업체가 없을 것으로 보여 사실상 수주 확정이나 다름없다"고 분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동향 3월호에 따르면 올해 건설업 경기는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월 기준 건설기성은 -6.4%로 전월(-4.8%)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으나, 선행지표인 주택착공 등은 늘어나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건축착공면적은 60.5%에서 22.1%, 건설수주는 8.4%에서 10.6%로 지난해 말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KDI 관계자는 "특히 주택부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며 "건축착공면적에서는 주거용이 증가했고, 건설수주의 경우 건축부문이 주택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업계에서도 도시정비사업은 정부 규제와 공공주도형 정책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리모델링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한다는 분위기다.

기존부터 리모델링 사업에 주력했던 쌍용건설과 포스코건설 이외에도 대형 건설사들의 시장 진입이 가속화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첫 맞손을 잡으며 리모델링 활성화에 불을 지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최근까지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던 공공주도 부동산 대책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 의혹 사태 이후 정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민간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예측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