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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성과급 매듭지은 ICT·게임업계, 인재 확보전 본격화
연봉·성과급 매듭지은 ICT·게임업계, 인재 확보전 본격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1.03.1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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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지난 한 달여 동안 임직원의 연봉과 성과급 이슈로 진통을 겪어온 정보통신기술(ICT)·게임 업계가 연봉 인상, 성과급제도 변경 등 시스템을 정비하며 사태를 마무리했다. 임직원들과의 문제를 해결한 기업들은 이제 우수한 인재를 먼저 확보하기 위한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었지만,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서는 유능한 인재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본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라는 취업 관련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이들 ICT 기업들이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하고 있다. 여기에 게임사까지 연이어 연봉을 올리면서 같은 ICT 기업인 통신사들이 인재에 투자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KT 사옥.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은 지난 8일 노사 임금협상 TF에서 임금협상 타결금 명목으로 전 직원에게 800만원을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앞서 전 임직원의 연봉을 800만원 올리기로 한 넥슨·넷마블·컴투스·게임빌·스마일게이트 등 주요 게임사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대우해주기로 한 것이다.

통신업계 버금자리에 올라 있는 KT는 이번에 연봉 및 성과금 인상 행렬에는 합류하지 않았지만 통신사 중에서는 신규 채용 공고를 가장 일찍 발표했다. 지난해 대비 20% 확대한 300명을 신규로 채용한다고 15일 밝힌 것이다.

KT는 ‘텔코’에서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로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1월 데니스 홍 UCLA 교수와 한보형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배순민 박사, 이상호 상무 등 AI(인공지능) 분야의 핵심 인재들을 영입하며 밑그림을 완성했다.

이번 채용에서도 ‘ABC’(AI·빅데이터·클라우드) 분야 인력 확보에 집중해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네트워크 운영 분야 등 IT 인력을 배치해 디지털 전환(DX)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KT는 채용 전환형 인턴십을 통해 인성과 직무역량을 겸비한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오는 29일까지 △소프트웨어개발 △IT 설계 △IT 보안 △ICT 인프라기술 △유통채널관리 △비즈 영업 등 6개 직무에서 채용하며, 경력직과 석박사는 연구개발(R&D) 및 신사업 분야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연중 상시 영입하기로 했다.

신현옥 KT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은 “코로나19로 취업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청년 구직자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채용규모를 늘렸다”며 “앞으로도 KT는 국민과 함께하는 기업으로서 산업 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 신규 MMORPG 이미지. [사진=넥슨 제공]

올해 들어 게임사 최초로 임직원 연봉 인상을 단행한 업계 1위 넥슨도 인재 채용으로 신작 개발에 속도를 낸다. 자사 신규개발본부에서 대규모 특별 수시 채용을 실시한다. 이날부터 신작 프로젝트별로 서류 접수에 들어간다.

△프로그래밍 △게임기획 △게임아트 △프로덕션 △엔지니어 등 다양한 직군에서 세 자릿수 규모로 인재를 모집한다. 넥슨 측은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학력 및 경력과 무관하게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에 참여하는 신규 프로젝트는 총 9종에 달한다. △신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프로젝트 SF2 △HP 등 넥슨의 핵심 개발 역량을 집중한 대형 프로젝트를 비롯해 △모바일 MMORPG ‘테일즈위버 M’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장르의 멀티 플랫폼 타이틀 ‘DR’ △팀 대전 액션 장르의 ‘P2’ △RPG 장르의 PC 온라인 타이틀 ‘P3’ 등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으로 균형 잡힌 신작들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기존 게임 개발의 경계를 허무는 멀티 플랫폼 프로젝트 ‘MOD’와 차세대 AI 기술과 반응형 시스템을 활용한 ‘페이스플레이’ 등 기존의 개발 방정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프로젝트에서도 인재를 모집할 계획이다.

김대훤 넥슨 신규개발 총괄부사장은 “넥슨 신규개발본부는 다채로운 신작 프로젝트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즐거움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요기요 마크. [사진=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제공]

플랫폼 업체들도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점유율 2위(30.3%, 지난해 9월 기준)를 달리고 있는 요기요의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IT 핵심 인재를 확보해 R&D 조직을 3년 내 최대 1000명으로 확대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회사 측은 IT 인력 확보를 위해 전체 R&D센터 인력에 대해 평균 연봉 인상률을 예년보다 2~3배 이상 높게 책정해 최대 2000만원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국내 공유 킥보드 플랫폼인 피유엠피가 운영하는 씽씽은 올해 신규 채용을 지난해 대비 100명이상 늘린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또한 현재 씽씽에 간접 고용된 인원이 약 500명인데, 이를 올해 1000명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씽씽 측은 “올해 운영 지역을 100곳 이상 늘리고, 기기를 증차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기기 운영과 관리, 개발자를 대폭 증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상훈 씽씽 대표는 “공유 킥보드 사업이 성장 추세에 있는 만큼, 사업을 확장·다각화하면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CT·게임 기업들이 인재 채용을 본격화한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KT, 넥슨 같은 통신·게임업계 수위권에 있는 기업들이 신규 채용 스타트를 끊었다는 것은 동종업계 경쟁사들의 채용도 머지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업계 상위 업체들을 중심으로 인재 영입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